15일 본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비례추천위 당직자인 A씨는 공관위 면접을 앞두고 B후보에게 의정계획서 작성법 등을 1대1로 지도했다. A씨는 B후보의 활동계획서를 “민망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알아보기 쉽게 고치는 요령을 알려줬다. A씨는 특히 이 과정에서 “이렇게 정리를 해라. 이게 농어민비례대표 신청한 사람(의 것)이거든” “이 사람도 26장을 써왔어. 14장 반으로 딱 정리한 거야”라며 타후보들 계획서까지 B씨에게 보여줬다. A씨의 지도를 받은 B씨는 지난 14일 공천면접을 통과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김빈 후보도 이날 면접평가에 탈락한 것에 반발, 재심을 신청했다. 당 안팎에선 비대위의 한 중진이 김 후보의 경쟁자를 밀어주는 바람에 김 후보가 밀려났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김 대표는 SNS를 통해 “당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과정을 밝혀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또 홍창선 공관위원장의 17대 의원 시절 7급 비서로 일했던 김규완 후보가 면접평가를 통과해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결과를 번복했다. 더민주 측은 김 후보가 이력서에 새누리당 보좌관 전력을 숨긴 것이 드러나 탈락시켰다고 꼬리자르기에 나섰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