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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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인준갈등 격화… 새누리 ‘두 동강’

김 대표 최고위 불참… 공천심사안 의결 무산 / 비박계, 의총 소집 요구… 친박과 전면전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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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의 공천 탈락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놓고 계파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과 김무성 대표가 17일 오전 설전을 벌인 데 이어 공천관리위원회 내·외부 위원들이 오후에 극한 대립을 벌이면서 외부 위원이 회의를 ‘보이콧’해 공천작업이 중단됐다. 여당 지도부 간 내분과 공천 탈락자의 탈당까지 겹치면서 당이 ‘두 동강’이 난 모양새다. 18일 열리는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비박계 탈락 공천심사안 의결 등을 둘러싼 당 지도부 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공천배제에 대한 추인을 거부하며 17일 오전으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자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원내대표 부속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 사진 왼쪽부터 서청원, 이인제, 김태호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에서는 외부 위원들이 30여분 만에 집단퇴장해 파행됐다. 비박계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의 공천배제를 놓고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외부 위원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외부 공관위원들은 “공관위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깬 김 대표의 사과가 있지 않는 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친박계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박계 탈락 추인에 반대하는 김 대표를 빼고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해 공천심사안 의결이 무산되자 이에 반발해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17일 오후 여의도 당사 공관위 회의장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가 공천심사안 의결을 보류한 것에 대해 침묵했다.
남정탁 기자
이들은 공천심사안 의결을 보류한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신박’(새로운 친박) 원유철 원내대표는 “어제 공관위에서 결정된 경선 및 단수추천 지역에 대한 최고위 의결과정에서 정회가 됐는데 당 대표가 정회 중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이 부분은 (김 대표가) 최고위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이날 오후 의원회관을 나서기 위해 승강기에 올라 두 눈을 감은 채 문이 닫히길 기다리고 있다.
남정탁 기자, 연합뉴스
김 대표는 친박계의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와 관련해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래서 그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상향식 공천에 어긋나는 비박계 공천심사안 의결을 계속 거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헌·당규를 위반한 공천을 바로잡고 새누리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 요구 등 동지들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박계가 세 결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