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작전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로봇과 무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킬러 로봇은 폭약이나 핵무기 개발에 비유할 수 있는 혁명적인 무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 학계에서는 인공지능 무기 개발 경쟁에 따라 인류가 기계에 의해 멸망의 길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무기가 스스로 공격 목표물을 판단해 살상을 하게 되면 요인 암살뿐 아니라 ‘인종 청소’와 같은 대량 학살 사건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등장하는 로봇. |
반면 인공지능 무기 옹호론자는 인공지능 무기가 특정 목표물이나 인물만을 겨냥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래식 무기보다 인명 살상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뢰나 폭발물 제거, 빌딩 소개 작전 등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임무를 인공지능 로봇이 대신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인공지능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로봇이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데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