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등 주요 외신은 22일 오전8시쯤(현지시간)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의 시내 두 곳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로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16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벨기에 군경이 브뤼셀 시내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부상한 시민을 옮기고 있다. 이날 브뤼셀 공항과 시내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최소 34명이 숨지는 등 16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브뤼셀=EPA연합뉴스 |
폭발 직후 공항 내부 (브뤼셀 AP=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브뤼셀공항 대합실에 연기가 가득 차 있고 한 여행객이 일어서려고 애를 쓰고 있다. |
이번 테러는 지난해 11월 파리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벨기에 경찰에 붙잡힌 지 4일만에 발생했다. 이에 따라 벨기에 등의 정보당국은 파리테러를 자행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보복 테러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AFP통신은 폭발이 발생하기 직전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리고 테러범이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 중 한 차례는 미국 아메리칸 항공 체크인 구역 인근에서 발생했다. 벨기에 RTBF방송은 지하철 역사 폭발로 20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한 여성이 상의가 찢긴 채 넋을 잃고 앉아 있고 다른 여성은 피 묻은 손으로 휴대전화를 부여잡고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
아수라장 된 벨기에 공항 <<트위터 사진 캡처>> |
이날 브뤼셀 테러소식에 유럽 항공·여객 관련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와 프랑스 파리 증시, 영국 런던 증시도 전날보다 하락했다.
이기철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이날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안전대책회의에서 “현지(벨기에 주재)대사관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수·염유섭 기자 v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