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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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석 걸린 최대 ‘금밭’… 절반 넘는 37곳서 여야 대접전

경기 판세 안갯속
20대 총선에서 60석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보유한 경기지역에서는 여야가 37곳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 지역은 19대 총선 때도 14곳에서 5% 이내 박빙 승부가 벌어진 승부처였고, 서울과 함께 선거 바람을 타는 대표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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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추이와 각 당 주장을 종합분석한 판세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4곳,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8곳과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분열되며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이 19대 총선보다 유리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선 야권이 31석을 확보해 새누리당(21석)보다 10석을 더 얻었다.

새누리당은 3일 현재 14곳을 우세, 14곳을 경합우세, 11곳을 경합으로 분류했다. 60곳 중 절반에 가까운 28곳이 우위에 있다고 파악한 것이다. 과거부터 여당세가 강한 성남 분당 갑과 을, 이천, 안성,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이 우세지역에 포함됐다. 평택갑(원유철 원내대표), 화성갑(서청원 최고위원), 파주을(황진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의 지역구도 우세지역으로 꼽혔다.

“공약 꼭 확인하세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3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집배원들이 선거공보물을 우편함에 넣고 있다.
남정탁 기자
경합우세 지역은 수원병, 성남 중원, 의왕·과천, 시흥갑, 의정부을, 동두천·연천 등으로 분석됐다.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야권 지지층이 특정 야당으로 표를 몰아주는 쏠림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정병국 경기지역 선대본부장은 3일 “접전지역이 많아 현재로선 절반만 확보해도 성공”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더민주는 우세 8곳, 경합우세 12곳 등 20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현재 현역의원 지역구 25곳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야권 분열에 따른 표 분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21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우세 지역은 성남 수정, 안양 동안갑, 부천 원미갑과 오정, 시흥을, 용인을 등 경기 남부지역에 몰려 있다. 경합우세 지역은 수원 갑과 정, 무, 부천 원미을과 소사, 고양 병과 정, 양주 등이다.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초접전지역이 많은 데다 야권 분열까지 겹쳐 19대 총선 때보다 선거상황이 나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60개 선거구 중 48곳에 후보를 냈지만 우세 지역은 없다. 더민주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야권표만 잠식하는 상황이다. 현역 의원이 있는 안산 상록, 안산 단원을 2곳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거론했지만, 새누리당도 이 지역을 경합우세로 분류해 양당 간 예측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정의당은 13명의 후보를 출전시켰다. 심상정 대표의 지역구(고양갑) 1곳만 우세지역으로 뽑힌다. 2곳은 경합열세, 10곳은 열세로 분석된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