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충북 오송∼전북 익산을 직접 잇는 호남고속철 개통이 서대전역에 남긴 그림자가 짙다. 우회노선으로 전락한 데 그치지 않고 호남 쪽 노선을 아예 끊어버린 후유증 때문이다.
주민들은 당시 이용객 편의와 상권 보호를 위해 하루 62회이던 서대전역 경유 KTX의 부분 유지를 요구했다. 직통노선만을 고집하는 호남 지역과의 갈등에 눈치만 보던 정부는 16회(주중)를 살렸다. 대신 운행구간을 익산까지로 제한해 절름발이로 만들었다. 지역갈등을 우선 피하고 보자는 정치적 타협이었다. 이용자 편의나 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도외시한 결정에 대전∼호남권 왕래객은 급격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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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서대전역에서 호남선고속철 대전 경유노선의 증편과 호남 연장운행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 중구청 제공 |
총선을 앞둔 정치권도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정당마다 고속열차 증편과 서대전역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몰이에 나섰다.
그러나 수서발 고속철도가 대전시민들의 바람을 현실화시킬지는 미지수다. 사업시행 허가조건에 따르면 수서발 고속철은 고속철도선에서만 운용해야 한다. 운영사인 SR 측도 일반 선로인 서대전역 경유는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R은 “서대전역 운행이나 횟수 등을 놓고 현재 철도시설공단, 코레일 등과 협의 중이지만 최종 결정은 국토부 선로배분심의위원회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