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일에 광주·전북 지역을 돌았던 문 전 대표는 이번 2차 방문에선 12일까지 여수·광양·순천 등을 돌며 막판 역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오른쪽)가 11일 부산 남구 경성대 앞에서 이정환 후보(부산 남갑)의 지지 유세를 하며 손으로 기호 2번을 의미하는 ‘V’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그러나 호남 지역 더민주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광주시당 박근용 사무처장은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1차 방문에 대해 “기존 고정 지지층들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다”며 긍정 평가했다. 특히 2040세대에서 더민주에 대한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전남도당 박영중 사무처장은 “아직 현장에선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며 “여수와 광양, 목포 등 대부분의 도심권은 문 전 대표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장노년층이 밀집한) 농어촌 지역구에선 아직 요청이 없다”고 밝혔다. 1차 방문 후 실시된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한 ‘문재인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을 비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행에 대해 “민심에 별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후보(광주 동남을)도 논평에서 “광주와 호남은 문 전 대표의 정치적 식민지가 아니다. 더 이상 야당 기득권 독점을 위해 호남을 이용하지 않기 바란다”고 각을 세웠다.
하지만 국민의당도 문 전 대표의 호남행이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 안팎에선 여차하면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호남을 다시 찾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동진·이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