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취향을 사로잡는 이른바 ‘리얼 학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도보권에 학교가 있다는 것은 자녀의 안전통학과 교육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뿐더러 지하철역까지 가깝다는 것은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교육과 교통이 한번에 해결된다는 것은 결국 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으로 주거3박자가 해결되는 곳이다.
실제로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현재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인구는 1127만2000명으로 지난해(2015년 2월) 1106만8000명 보다 20만4000명(1.84%)이 증가했으며, 10년 전(2006년 2월, 966만9000명)에 비해서는 160만3000명(16.58%)이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5~29세 20.38%(229만7000명) △30~39세 19.57%(220만6000명) △40~49세24.97%(281만5000명) △50~59세 22.21%(250만4000명) △60세 이상 12.86%(145만명) 등으로 실제 초·중·고교 자녀를 둔 여성들을 고려했을 때 30대~50대까지 비중이 67%에 이를 정도로 높다.
또한, 통계청이 지난해 6월에 발표한 ‘2014년 맞벌이 가구 현황’ 자료를 보면, 맞벌이 가구 수는 518만6000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43.9%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505만5000가구보다 2.59%(13만1000가구) 증가한 수치다. 국내 맞벌이 가구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이 경제활동을 하는 참가율이 높아짐에 따라 ‘리얼 학세권’ 아파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C-3블록과 B7블록에서 각각 분양한 ‘다산신도시 아이파크(2015년 10월 분양)’와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2015년 9월 분양)’은 같은 지역에서 청약성적이 갈렸다. ‘아이파크’는 지하철 8호선 별내역(2022년 개통 예정)이 도보권이며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부지가 단지 바로 앞에 조성되는 입지로 평균경쟁률 10.99대 1(1순위)의 기록을 보이며 마감됐다.
반면, ‘유승한내들’은 지하철 8호선 진건역(2022년 개통 예정)이 도보권인 역세권 단지이지만 학교와는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평균경쟁률 3.56대 1(1순위)을 기록했다.
실제 리얼 학세권 아파트의 선호현상이 높아지면서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한화꿈에그린’(2004년 8월 입주)은 단지 바로 앞에 공덕초가 있으며, 지하철5·6호선, 공항선,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공덕역도 도보권에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의 평균 매매가는 현재(2016년 3월) 5억8500만원으로 1년 전(2015년 3월) 5억3000만원에서 5500만원이 올랐다.
반면 공덕동 ‘삼성래미안 4차’(2005년 11월 입주)는 지하철역과 학교 등이 주변에 있기는 하지만 한화꿈에그린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다. 공덕역과 애오개역, 초등학교는 1k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는 같은 기간 2000만원(6억2500만→6억4500만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또한 역세권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개교하면 집값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F22블록에 위치한 ‘송도 더샵 마스터뷰’(2015년 8월 입주)는 단지 앞에 지난해 9월 송일초등학교가 개교했다. 개교 당시(지난해 9월)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4억6000만원이었으나 한달 후(지난해 10월), 4억7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올랐다.
이에 반해 초등학교와 1km가량 떨어져 있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2015년 9월 입주)의 전용면적 84㎡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4억4000만원을 유지했다. 두 단지 모두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센트럴파크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임에도 학교 유무에 따라 가격 상승률에 차이가 있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여성의 경제 참가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들이 집을 선택하는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밖에 없다”며 “건설사들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단지 내 교육테마 커뮤니티 시설 등을 특화해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 분양에는 학교와 지하철역이 도보권에 있는 ‘리얼 학세권’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이 4월 서울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4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2·3블록에서 ‘킨텍스 원시티’를 전용면적 84~148㎡로 총 2208가구 규모로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5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