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웹툰 드라마는 새해 벽두부터 시작된 tvN ‘치즈인더트랩’을 시작으로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성적은 KBS2 ‘태양의 후예’와 동시간대 편성돼 조명 받지 못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을 제외하면 대체로 나쁘지 않다. 지난달 종영한 ‘치즈인더트랩’은 시청률 6.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동네 변호사 조들호’ 역시 치열한 경쟁 속에 월화드라마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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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들이 쏟아지지만, 실상은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한 사례가 더 많다. tvN의 ‘치즈인더트랩’ |
웹툰 드라마가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tvN 드라마 ‘미생’부터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인기를 얻은 ‘미생’은 원작 못지않은 수작(秀作)으로 평가받으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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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의 ‘동네 변호사 조들호’ 포스터. |
이충호 작가의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했지만, 드라마가 후반부로 갈수록 정체성을 잃으면서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지 못했다. MBC ‘밤을 걷는 선비(2015)’의 경우 웹툰에 등장하는 판타지적 요소를 드라마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현실성이 결핍돼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처럼 이미 성공한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것은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삼았다는 점이 드라마의 초반 몰이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원작이 대중의 ‘검증’을 이미 거쳤다는 점에서 경쟁작이 아닌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벗어나기 어려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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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의 ‘미생’ |
드라마 제작자들이 웹툰 리메이크에 적극적인 이유는 포화상태에 접어든 드라마 시장에서 참신한 소재와 스토리만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어려워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웹툰 드라마를 성공시키려면 ‘각색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그림으로 그려진 웹툰을 배우가 연기하는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이질감을 극복하는 연출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원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요소를 더해 원작과 적절한 차별화를 두는 것도 전략이다.
성공한 웹툰 드라마의 경우 출연 배우의 인지도는 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어떤 배우가 출연하느냐’보다는 ‘배우가 어떻게 원작을 소화해내는지’가 관건이다. 실제로 ‘흥행보증수표’로 알려진 현빈이나 이준기 모두 웹툰 드라마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반면, ‘미생’의 임시완이나 ‘치즈인더트랩’의 김고은은 원작의 캐릭터를 소화해 내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웹툰의 대중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웹툰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며 “웹툰의 수요층은 20∼30대인 반면, 드라마는 중·장년층이 주로 보기 때문에 수요계층의 성향을 충분히 고려해 각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