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양천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를 누른 더불어민주당 황희(48) 당선인은 오랜 여당의 텃밭에서 승리해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황 당선인은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특보를 맡기도 했다.
정치 신인인 그는 현역 비례대표인 김기준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쥐었고, 여세를 몰아 14대 총선 이후 여당의 텃밭이었던 양천갑에서 야당 후보로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다음은 황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첫 당선이다. 소감은.
▲ 국회의원은 처음이지만 청와대 등에서 일하며 20년간 정치도 배우고 국정운영 경험도 했다. 그동안 다른 이에게 조명을 비추다가 그 조명을 받게 되는 날이 왔다. 그동안 우리 세대가 고민했던 정치인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의회에 나가서 펼칠 기회를 얻게 됐다. 선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정치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겠다.
-- 20대 국회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은.
▲ 선출직을 뽑는 이유는 지역구 주민의 의견을 받아 입법하고 예산을 관리 감독하라는 취지다. 유세하며 명함을 나눠주는데 한 주민이 내 손에 쓰레기를 쥐여준 적이 있다. 정치가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소통의 문제다. 소통하지 않으니 민의가 국회 안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선출하는 본연의 뜻을 살려 지역구 주민과 소통하는 체계와 문화를 만들겠다. 당론과 배치된다고 하더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받으면 소신 있게 밀어붙이겠다.
-- 여당 텃밭에서 승리했다. 어려웠던 점과 승리의 요인은.
▲ 양천갑은 수십년간 여당이 의회 권력을 독점하고 있었다. 여당 출신이 나오면 무조건 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 두꺼운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존재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원하는 공약을 구체적으로 수립했던 부분이 주효했던 것 같다. 또 지역구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점도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 지역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계획인가.
▲ 양천갑은 전국 처음으로 2만6천여세대 공동주택단지의 재건축 연한이 도래했다. 사람들이 한 곳이 집중되다 보니 교통·환경·범죄 등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전공이 도시공학이다. 이런 문제들을 도시 재생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재생 입법안을 마련해 양천갑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에 큰 변화를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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