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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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인터뷰> 김부겸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하겠다"

대구 수성갑 더민주 김부겸 당선인은 14일 "수성 주민이 승리하셨다"며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도 군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뒤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대구로 와 2012년 제19대 총선, 2014년 6·4 지방선거에 연거푸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 끝에 4선 고지에 오르며 대구에서는 31년 만에 정통 야당의 깃발을 꽂은 그는 일약 야권의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 일문일답.

-- 삼 세 판 끝에 당선했다. 소감은.

▲ 수성 구민의 드높은 자부심이 활짝 꽃피었다. 나의 승리가 아니라 대구시민, 수성구민께서 승리하셨다.

-- 이른바 '정통 여당'으로는 대구서 31년 만에 승리했는데.

▲ 그만큼 변화를 바라는 대구시민 열망이 컸다고 본다. 시민 자존심을 짓밟는 중앙정치에 강한 경고를 날린 것이라고 본다.

-- 유권자들이 지지해 준 결정적 요인은 뭐라고 보나.

▲ 답답한 마음을 정확하게, 부지런하게 읽으려고 노력한 점을 가상하게 여기신 것 같다. 지역주의에 찌든 정당 문화에 염증을 느낀 측면도 있다고 본다.

-- 19대 총선, 6·4 지방선거 연거푸 패했다. 20대 총선은 어떻게 준비했나.

▲ 선거에 지면 대구를 떠날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았지만 도망 안 가고 꿋꿋이 대구를 지키며 주민에게 진정성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다. 지난 4년은 민심의 바다에서 한국 정치가 무엇을 못 보고 무엇을 제대로 못 했는지 처절하게 깨닫는 시기이기도 했다.

-- 선거운동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한국 정치구도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니까 기존 정당을 보던 시각으로 나를 비판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았다.

-- 이정현, 정운천 등 새누리당 후보들이 호남에서 선전했는데.

▲ 저도 그렇고 그런 시도가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어 줄 거라 믿는다.

-- 새누리당뿐 아니라 더민주당도 공천 파동을 겪었는데.

▲ 홍의락 전 의원이 공천 컷오프됐을 때 이런 정당에 계속 있어야 하나 생각했다. 이번 선거에서 더민주당이 선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당은 국민 앞에 옷깃을 여며야 한다.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 살펴주신 덕분이다. 야권 분열을 해결해야 한다.

-- 같이 경쟁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에게 한마디 한다면.

▲ 40년간 이어 온 인간관계다. 정치라는 냉엄한 현실 때문에 경쟁해야 했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치 자산인만큼 재기할 것으로 생각한다.

--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더는 지역주의도, 진영논리도 거부하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 여야가 협력해 대구를 다시 한 번 일으켜 세우라는 시민의 명령을 따르겠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