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트레스나 잘못된 수면 습관으로 잠 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질병코드 G47)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8만9500명에서 지난해 45만5900명으로 5년 만에 57.5%(16만6400명) 늘었다. 수면장애 환자는 2011년 처음 30만명을 돌파한 뒤 3년 만인 2014년에는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연평균 8.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정신과 관련 치료를 꺼리는 사회분위기 등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수면장애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80대 이상이 366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2679명 △60대 1682명 △50대 1129명 △40대 727명 등 연령대가 높을수록 진료 인원도 많았다.
그러나 최근 몇년 새 증가율은 젊은층에서 오히려 가팔랐다. 30대는 10만명당 수면장애 진료 인원은 591명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2012∼2014년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9.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40대 6.9% △20대 6.5% △10대 5.0% 순이었다. 70대와 80대 진료인원이 같은 기간 각각 3.5%, 1.1%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수면장애의 원인으로 불규칙한 수면 리듬과 심리적 스트레스, 우울증 등 정신질환, 알코올이나 카페인 등을 꼽는다. 평소 잠을 자지 않다가 주말에 몰아 자는 것도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약물치료도 권고된다. 실제 최근 불면증 치료제 판매는 크게 늘고 있다. 건일제약에 따르면 불면증 치료제 ‘서카딘’은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1년 만에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광동제약의 수면유도제 ‘레돌민’도 지난해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부작용이 작은 비향정신성 수면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