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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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정미연展 ‘하느님·인간의 시간’

‘서울주보’, ‘평화신문’에 연재한 작품 등 전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하는 이색적인 성화 작품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서양화가 정미연씨(성화 작가)는 오는 18일까지 서울 관훈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2016 정미연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정 작가가 지난 한 해 동안 매주 ‘평화신문’과 가톨릭 성당의 ‘서울주보’에 연재했던 성화 100여점의 원화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다.

또,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들과 바오로 사도의 자취를 밟은 작품들, 십자가와 예수님의 수난을 형상화한 14처(處) 등 작품 200여점도 선보인다.

특히 동양의 구도자를 닮은 12사도화를 비롯해 2011년 ‘평화신문’에 연재했던 ‘위대한 선교사 사도 바오로’ 작품들, 한복 차림의 예수와 성모자화 등 2m 높이 대형 성화 네 작품도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展 에 출품한 정미연 작가의 작품.
이와 관련, 정 작가는 창작의 고통과 마감에 쫓겨온 지난 1년의 체험을 작품과 함께 엮은 새 책 ‘하느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으뜸사랑 펴냄) 출판기념회도 6일 개관식과 함께 가졌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성화(聖畵) 인생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며 미래를 향해 한 발 내딛는 전시회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성화에 대해선 “성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다”며 “인간의 삶과 모든 것의 중심에 하느님의 사랑이 있기에 인간적인 따뜻함이 짙게 피어난 성스러운 이미지와 인간적인 이미지 사이의 어느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매주 가톨릭 성당의 ‘서울주보’에 연재한 성화들이 전시된 모습.

그는 또, “한국적인 성화를 표현에 고민이 많다”며 “서양의 이질적인 성상이나 자연의 이미지보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성상을 모색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민화의 이미지를 활용해 작업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경주 예술의전당 라우갤러리(4월22일~5월6일)와 독일 오틸리엔 수도원(5월13일~6월11일), 부산 해운대 오션갤러리(9월22일~10월6일)로 이어진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