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서 14일과 16일 규모 6.5, 7.3의 연쇄 지진으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16일 남미 에콰도르 해안에서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고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최근 남태평양 바누아투에서는 규모 6.4∼6.5의 연쇄 지진이, 필리핀 해안에서는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모두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일어났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몰려 있고 전 세계 지진의 80∼9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도미노 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1년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난 뒤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전례가 있어 초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구마모토 연쇄 지진은 14일 구마모토현 중서부의 구마모토시에서 시작해 16일 북동부의 아소 지역과 규슈 동부의 오이타현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일본은 그동안 국가 차원의 지진 피해 방지 노력을 대대적으로 벌인 결과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구마모토 연쇄 지진에서도 동일본대지진 때처럼 침착한 대응과 질서의식이 돋보였다. 그러나 지진이 워낙 강력해 피해 규모가 크고 여진 등으로 후속 피해가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 에콰도르 등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구호·의료 지원에 나서야 한다.
이웃나라 일본이 지진 공포에 휩싸일 때마다 우리 가슴도 철렁 내려앉는다. 우리나라는 결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30여 차례나 발생했다. 구마모토 연쇄 지진 발생 후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진동을 감지했다’는 주민 신고는 3900여건에 달했다. 그럼에도 작년 말 조사 결과 내진설계 대상 공공시설물조차 절반 이상이 내진 보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안전처가 1월 지진방재대책 개선 추진단을 가동했지만 지진 대비에 뚜렷한 진척이 없다.
지진 사태로 불안이 고조될 때면 으레 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지만 그때뿐이다. 구마모토 연쇄 지진 같은 강진이 우리나라를 강타했다면 상상하기도 끔찍한 재앙을 맞았을 것이다. 지진 대비 태세를 재점검하고 민간 건축물 내진 보강 등이 포함된 지진 피해 방지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 관련 법 조항도 정비해야 한다. 지진에 관한 국민의 안전의식 수준부터 높여야 한다. 철저한 대비 외엔 별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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