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전날 난사군도 프로젝트 작업 인력 가운데 중환자 3명의 긴급구조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고 군용기인 Y-8 해상 초계기를 투입했다. 군용기가 융수자오 공항에 착륙한 것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다. 앞서 1월 중국은 융수자오를 메운 인공섬 활주로에서 민항기 이착륙 시험을 강행해 베트남, 필리핀, 미국, 일본 등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중국군이 융수자오에 군용기 투입을 공개한 것은 융수자오를 군사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환구시보는 Y-8초계기 착륙은 융수자오 공항이 응용 능력을 갖춘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17일 중환자 긴급구조를 위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도서인 난사군도(스프래틀리 제도) 융수자오(피어리 크로스 암초)에 투입됐던 중국 해군의 Y-8 초계기가 하이난성 싼야 공항에 도착해 환자 이송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군망 캡처, 연합뉴스 |
한편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남중국해 등지에 투입할 무인 잠수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15일 남중국해에 있는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를 찾아 “잠수전력 관련 투자에는 일반 잠수함과 달리 얕은 바다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탑재능력의 신형 무인잠수정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80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되고 치명적인 잠수함과 대잠수함 전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책연구기관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숀 브림리 부소장은 “남중국해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미국의 역량을 가늠하기 힘들게 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도발행위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