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박 대통령이 국회와의 협력 의지를 드러낸 것은 새로운 국회 상황을 감안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원내 제2당으로 주저앉은 새누리당으로선 각종 개혁과제 완수에 한계가 있다. 3당 체제하에서 야권과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 침체와 북한의 도발 위협을 비롯한 대내외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개혁들이 중단되지 않고 국가와 미래를 위해 이루어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또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 국민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보에 대해서도 “최근에는 5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도 포착되고 있다. 어떤 돌발적 도발을 감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보와 남북문제 등에 있어서는 여야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잘해봅시다” 정의화 국회의장(왼쪽 두번째)이 18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20대 총선 후 처음으로 열린 여야 회동에서 앞서 3당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정 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 이제원 기자 |
야당은 강력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대통령이 단 한마디의 반성도 없었다. 국민의 엄정하고 준엄한 질타에도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도 서면논평을 통해 “청와대부터 정부 전체가 확 바뀌었다는 것을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정도로 반성하고 변화하지 않는 이상 국회의 협조도, 경제활성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