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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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를 ‘왕따’시켜라... 함께 두면 안 되는 과일·채소

 

'썩은 사과 하나가 전체 사과를 상하게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주 싱싱한 사과도 옆에 있는 수박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비슷비슷해 보이는 과일과 채소지만 함께 뒀을 때 신선도를 떨어트리는 궁합이 있다. 

반면 같이 두면 보관 기간이 길어지는 과일과 채소도 있다. 값비싼 과일과 채소가 한순간에 음식물 쓰레기로 변하지 않도록 하려면 이러한 조합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18일(현지 시간) 전한 소식이다.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버리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를 어떤 방식으로 보관하는지에 따라 소비자가 매년 약 16만 원을 아낄 수 있다. 폴 크루 세인즈버리 대변인은 “매해 썩어 없어지는 과채류가 영국에서만 약 4조319억 원어치”라며 “ 친구이자 적인 ‘프레너미’ 관계는 과채류에도 적용 된다”고 말했다. 그 주요한 원인은 특정 과채류가 익을 때 내뿜는 에틸렌 가스. 이 가스에 취약한지 여부에 따라 과채류를 함께 둘지 따로 둘지가 결정된다.

특히 바나나는 가장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는 과일이다. 바나나는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함께 둬선 안 된다. 주변의 과채류가 너무 빠르게 익어 금방 물러진다.

다만 체리, 블루베리 등은 에틸렌 가스를 생성하지 않아 신선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과채류와 둬도 무방하다.

사과, 배, 살구, 복숭아, 바나나, 키위, 망고, 자두는 모두 익을 때 에틸렌 가스를 방출한다. 이때 색깔도 변하고 질감도 물러진다. 감자와 고구마는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둬야한다. 감자와 고구마를 다른 과일과 함께 두면 빨리 썩는다.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당근, 양상추, 그린빈도 에틸렌 가스에 취약하니 참고할 것.

장을 본 후 당근, 비트 등은 바로 냉장고에 보관하고 양파, 마늘은 시원하고 어두운 곳에 둬야 보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

<함께 보관하면 좋은 과채류>

-키위, 아보카도

익을 때까진 상온에 둔 후 냉장고로 옮겨 보관한다.

-토마토, 자두 

냉장 보관. 먹기 전에 상온에 꺼내 두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

-복숭아, 배

상온에 보관하면 당도가 올라간다. 너무 일찍 냉장 보관하면 향미가 떨어진다.

-오이, 고추, 컬리플라워, 브로콜리

냉장 보관. 과일로부터 격리 보관할 것.

<함께 보관하면 안 되는 과채류>

-사과와 수박

둘 다 냉장보관. 하지만 가까이 둬선 안 된다. 사과 때문에 수박이 흐물흐물해진다.

-양파와 감자

양파도 익을 때 에틸렌 가스를 만들어낸다. 또한 감자는 양파 향이 쉽게 배는 경향이 있다

-바나나와 다른 모든 채소, 과일

다른 과채류가 너무 빨리 익고 물러진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