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인 20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세종사이버대 오윤진(48·사진) 교수(사회복지학)의 목소리는 밝았다. 네 살 때 의료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인 오 교수는 중학교 시절 ‘빛은 내 가슴에’를 점자로 읽으며 박사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그때 시각장애인도 박사가 될 수 있단 걸 알았어요. ‘도전을 해야 성취가 있다’는 강영우 박사의 말에 가슴 뛰었죠.”
이후 미국 피츠버그대에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였지만 임용의 길은 험난했다. 최종 임용됐는데 기존 교수진의 차별 섞인 반대에 부딪혀 취소된 적도 있다.
오 교수는 “아직까지 장애인에게 환경적 제약이 많다”며 “고등교육 기회를 넓혀 장애인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