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89.5%는 해외로 나갈 때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했으며, 10명 중 6명은 명품을 구경하는 재미로 면세점 이용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3년 기준 온/오프라인 면세점 이용 경험이 있는 만 19~59세 수도권 거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면세점 이용 관련 전반적인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9.5%가 해외로 나갈 때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만큼 면세점을 이용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남성보다는 여성 소비자가 해외여행 시 면세점을 이용하는 것을 일반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상대적으로 20대 남성은 주변에서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례를 덜 체감하는 편이었다.
면세점 이용이 많은 데는 면세점의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이 큰 이유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체 80.3%가 면세점에서는 일반 쇼핑채널보다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해외여행을 나가는 김에 평소 비싸서 구입하지 못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겠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다.
◆61.7% “면세점에서 쇼핑하면 왠지 기분 좋아”
물론 해외여행의 들뜬 마음 때문인지 면세점 쇼핑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10명 중 6명이 면세점에서 쇼핑하면 왠지 기분이 좋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20~40대 여성들이 면세점 쇼핑을 더 즐거운 기분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다만 면세점에 가면 계획하지 않았던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는데 61%가 동의하고 있어, 분위기에 이끌려 다소 충동적인 구매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이상은 면세점 이용을 특별한 경험으로 여기지 않는 태도도 엿볼 수 있었다. 전체 26.3%만이 면세점은 잘 사는 사람들이나 이용하는 쇼핑채널이라고 생각했으며,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은 왠지 부유해 보인다는 의견(38.1%)도 동의하지 않는 의견(52.9%)에 미치지 못했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의 증가와 함께 면세점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면세점을 어렵게 생각하는 시각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면세점 이용이 왠지 어색하다거나(20.2%),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어렵다(13.6%)는 의견도 매우 적었다. 그만큼 면세점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면세점이라면 명품 브랜드가 꼭 입점해 있어야죠"
면세점의 신뢰도는 대체로 높은 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10명 중 6명이 같은 제품이라도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믿을 수 있으며 모두 진품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각각 22.5%, 11.1%에 그쳤다.
다만 다양한 상품의 구비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전체 76.6%가 면세점 상품이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특히 30대 여성(85.6%)의 이런 기대가 가장 컸다.
물론 딱히 면세점에서 구매할만한 상품이 없는 것 같다는 시각은 적었지만, 더욱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원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면세점은 명품’이라는 인식도 상당했다. 10명 중 6명이 명품을 구경하는 재미로 면세점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면세점이라면 명품 브랜드가 꼭 입점해 있어야 한다는 데도 56.2%가 동의한 것이다.
◆면세점 주 이용 목적, 필요한 물건 구입하기 위해
면세점 이용은 해외여행을 전제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들뜬 마음에 충동적으로 구매하기보다는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 주로 이용하는 소비성향을 보였다. 면세점 이용목적을 살펴본 결과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이용하는 비중이 70.3%, 여행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 이용하는 비중이 29.7%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여행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 면세점을 이용하는 경우는 2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아, 젊은 층이 여행과정에서 좀 더 즉흥적인 소비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했다.
현재 600달러(한화 약 72만원)인 면세 한도와 관련해서는 전체 10명 중 6명이 한도가 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30대가 면세 한도가 낮다는 불만을 많이 내비쳤다. 반면 면세 한도가 적정하다는 의견은 32.4%에 머물렀으며, 면세 한도가 높다는 시각은 단 1.7%에 불과했다. 면세 한도가 낮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적정한 면세 한도 수준으로 보통 900~1000달러(27.6%) 또는 1000~2000달러(37.5%)를 많이 거론했다.
◆2030대 여성 ‘인터넷 면세점’ 애용
최근 3년 이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면세점은 출국 직전에 이용하는 ‘공항 면세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면세점 이용자의 81.8%(중복응답)가 공항 출국장에 있는 면세점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이는 △인터넷 면세점(40.4%) △기내 면세점(34.9%) △시내 면세점(34.7%)의 이용경험을 훨씬 앞지르는 결과다. 공항 면세점은 여성보다는 남성의 이용이 좀 더 많았는데, 아무래도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 가능한 면세품인 담배와 술을 남성이 많이 찾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그에 비해 인터넷 면세점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이용비중이 보다 두드러졌으며, 특히 20~30대 여성이 주 고객층이었다. 기내 면세점은 남성, 시내 면세점은 여성의 이용이 좀 더 많아 성별로 주로 찾는 면세점의 유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면세점에서는 화장품 가장 많이 구입
각 면세점 유형별로 소비자 이용행태를 살펴본 결과, 출국 전 시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 있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50.4%·중복응답)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중요한 이유였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많이 공감했다. 또한 직접 만져보거나 입어볼 수 있고, 출국하지 않는 지인과 함께 쇼핑할 수 있다는 점도 시내 면세점을 찾는 이유였다.
가장 많이 방문해 본 시내 면세점 브랜드는 롯데 면세점(82.1%·중복응답)이었으며 △신라(46.7%) △신세계(34.3%) △동화(24.5%) △워커힐(14.4%)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각 브랜드 면세점을 방문한 이유로는 방문이 편리한 위치와 할인 카드 및 쿠폰 보유, 브랜드 신뢰가 주로 꼽혔다.
시내 면세점 방문 후 실제 면세품을 구입한 경험은 85.6%에 달했다. 특히 40대 구입율이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다. 시내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은 단연 화장품(60.9%·중복응답)이었으며 △향수(32.7%) △가방(30%) △선글라스·안경(27.9%) △지갑(21.2%) △패션잡화(20.9%)도 비교적 구입이 많은 제품이었다. 반면 시내 면세점을 방문하고도 면세품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았거나 다른 종류의 면세점에서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인터넷 면세점, 적립금 및 쿠폰·할인혜택 많아 '好好'
시내 면세점과는 달리 인터넷 면세점은 적립금이나 쿠폰 및 할인혜택이 많아(65.3%·중복응답) 주로 이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20대 여성과 30대 소비자들이 이 부분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상품 및 가격 비교가 쉽고(51.5%) △공항에서 픽업만 하면 되니까 편리하며(45%) △시간을 넉넉히 갖고 여유 있게 쇼핑할 수 있다(41.3%)는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또한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쇼핑할 수 있고(39.9%) 가격이 저렴하다(37.6%)는 의견도 많아, 대체로 온라인쇼핑몰의 이용과 비슷한 쇼핑 성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터넷 면세점 이용자 10명 중 9명이 면세품 구입에까지 이르렀으며, 많이 구입한 제품은 △화장품(78%, 중복응답) △향수(35.1%) △가방(23.4%) △지갑(20.4%) △선글라스·안경(18.8%) 순으로 시내 면세점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인터넷 면세점을 둘러보기만 하고 제품을 구입하지 않은 소비자들은 직접 착용하거나 만져볼 수 없다(41.7%·중복응답)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면세가격이 저렴하지 않았다(33.3%)는 응답도 많은 편이었다.
◆향후 가장 이용하고 싶은 면세점 유형은?
향후 가장 이용하고 싶은 유형의 면세점으로는 공항 면세점(87.8%·중복응답)이 첫손에 꼽혔다. 다만 인터넷 면세점(72.7%)의 이용의향도 매우 높은 편이었으며, 시내 면세점(58.8%)과 기내 면세점(33.6%)이 그 뒤를 이었다.
기존 이용경험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인터넷 면세점의 경우 이용경험자의 91.1%가 향후에도 이용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혀, 그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시내 면세점은 기존 이용자의 75.5%가, 기내 면세점은 기존 이용자의 47.3%가 향후 (재)이용의사를 피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