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정희원)는 25일 재단법인 ‘대한국인’의 이사장인 서 교수 등을 횡령 등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네파는 지난 18일 서 교수 등 재단 관계자 3명을 횡령과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네파는 의류 유통업체 P사 관계자 2명도 장물취득과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네파는 고소장에서 “195억원 상당의 아웃도어 용품을 외국인 6·25 참전용사 등에게 전달해 달라며 대한국인에 기부했지만 서 교수 등이 물품을 P사에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네파는 “물품이 빼돌려진 사실을 알고 P사 관계자들에게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되레 ‘19억원을 우리에게 주지 않으면 땡처리 업체에 유통시키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대한국인은 지난해 11월 국가정책 연구와 홍보를 목표로 국가보훈처 산하에 설립된 재단이다. 대한국인은 지난달 네파에서 의류와 신발 등 아웃도어 상품을 기증받아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1개 6·25 참전 및 의료지원국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네파로부터 아웃도어 용품을 기부받은 것은 맞지만 그동안 해외일정이 있어 재단 관련 사항을 세세히 챙기지 못했다”며 “재단 관계자, 변호사 등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이사인 조정열 숙명여대 교수는 “기부받은 물품 중 일부를 매각한 것은 맞지만 네파 측으로부터 판매 동의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