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강지식)는 26일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소속 첼시 리(27·사진) 선수가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 제출한 문서가 위·변조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여자농구 KEB하나은행 첼시 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열린 공정위원회에서 특별 귀화와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연합 |
지난 6일 대한체육회는 “리 선수를 체육 분야 우수인재로 선정해 한국 국적을 부여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법무부에 특별귀화를 추천했다. 리 선수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선수 자격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도 특별귀화 추천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법무부는 리 선수의 특별귀화를 심사하던 중 그가 제출한 출생증명서와 아버지의 출생증명서, 할머니의 사망증명서 등이 조작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주한 미국대사관에 문의한 결과 ‘리 선수의 아버지 출생증명서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농구 KEB하나은행 첼시 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열린 공정위원회에서 특별 귀화와 관련 입장을 말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검찰 관계자는 “법무부의 수사 의뢰가 들어온 이후 현재 문서의 위·변조 유무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리우올림픽 성공을 위해 법무부 또한 발벗고 외국인 선수들의 특별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적심의위원회의 신속한 심사를 위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향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