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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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해설 듣고 애니메이션 보고 클래식도 재밌네

5월 어린이 눈높이 맞춘 음악공연 풍성
동요콘서트·악기 체험… 마음껏 즐기세요
어린이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자녀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한 부모들의 마음도 바빠진다. 클래식 음악계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이 즐길 만한 공연을 다수 준비했다. 평소 다른 관객에게 방해될까봐 공연장 나들이가 어려운 어린이라도 이날만큼은 마음껏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교과서에서 보거나 만화영화 등으로 친숙해진 음악을 직접 들어볼 기회다. 바이올린, 오보에, 트럼펫 등이 모여 내는 오케스트라 소리를 눈과 귀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곡들로 꾸려지며 재미있는 해설이 곁들여진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 ‘와우 클래식 앙상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은 다음달 5일과 2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와우 클래식 앙상블’을 연다. 5일에는 프로코피에프 ‘피터와 늑대’와 교향곡 1번 1악장, 보케리니 ‘첼로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한다. ‘피터와 늑대’는 악기의 특성을 살려 등장인물과 동물을 의인화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다. 21일에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등을 선보인다. ‘동물의 사육제’ 는 사자, 코끼리, 당나귀 등 동물들을 음악적으로 재치 있게 묘사한다.

아이들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돕기 위해 음악과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상영한다. 지휘를 맡은 김지환이 연주곡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들려준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은 국내 음악대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전공자들로 구성됐다. 만 5세부터 관람 가능.

세종문화회관은 다음달 7∼8일 체임버홀에서 ‘재능교육과 함께하는 미래를 여는 클래식’을 마련한다. 작고 까만 점이 다양한 그림으로 변하는 영상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도록 하는 음악회다. 연주단체 어바웃클래식그룹이 하이든 ‘말 타는 기수’, 비발디 ‘황금방울새’, 림스키 코르사코프 ‘왕벌의 비행’ 등을 실내악 편성으로 들려준다. 음악 해설과 신나는 탭댄스도 준비된다. 만 4세 이상 입장.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동요 콘서트
서울 예술의전당은 내달 5일과 7∼8일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동요콘서트’를 연다.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맑은 노래들을 모았다. 5일에는 ‘코끼리 아저씨’ ‘과꽃’ ‘꽃밭에서’, 7일에는 ‘올챙이’ ‘알로하오에’ ‘도레미송’, 8일에는 ‘아빠 힘내세요’ ‘섬집아기’ 등을 들려준다. 월드비전합창단, 리틀엔젤스예술단, 구리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가수 윤형주, 개그맨 정종철 등이 특별출연한다. 사회는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과 드라마 ‘왔다! 장보리’ ‘내딸 금사월’에 출연한 아역 탤런트 김지영이 맡는다. 

KBS교향악단은 내달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키즈 콘서트 ‘플라잉 심포니’를 마련한다. 젊은 지휘자 이병욱이 지휘봉을 잡는다.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협연과 연주곡에 대한 해설을 겸한다.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아이들이 좋아하는 차이콥스키 발레음악 ‘호두까기 인형’으로 무대를 꾸민다. ‘호두까기 인형’은 오케스트라를 위해 발췌된 8개의 모음곡으로, 3차원(3D) 애니메이션과 함께 들을 수 있다.

성남문화재단은 어린이날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플라잉 심포니: 키즈 콘서트’를 연다. 음악과 화려한 3D 애니메이션을 함께 선보인다.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연주에서는 영상 속 사자가 진지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지휘자로 변신한다.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도 들려준다.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연주, 이병욱이 지휘를 맡는다. 피아니스트 김재원, 박종해가 협연한다. 36개월 이상 입장 가능. 

피겨여왕 김연아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클래식 음악을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내달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어린이날 음악회: 더 퀸 온 아이스’가 열린다. 1부는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등 김연아가 사랑한 클래식 음악들을 모았다. 2부는 김연아의 대회 출전곡들로 구성했다. ‘리플렉션’ ‘이매진’, 생상스 ‘죽음의 무도’ 등을 들을 수 있다. 마스네 ‘타이스 명상곡’과 아당의 ‘지젤’은 김연아의 피겨 영상에 맞춰 연주된다. 백윤학이 지휘하고 디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홍유진이 협연한다. 만 5세 이상 관람 가능.

국립국악원은 내달 8일까지 어린이 국악극 ‘만만파파 용피리’를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신라의 악사 비울과 백제 소리꾼 나눌이 서로 다른 음을 조화롭게 맞출 수 있는 절대피리 만파식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다룬다. 강강술래, 군밤타령, 아리랑 등을 엮은 국악 동요 13곡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단원 20여명은 한국적인 춤사위를 보여준다. 공연 1시간 전부터 공연장 안팎에서 비누방울 놀이, 막대풍선 인형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어린이날에는 공연장 옆 국악박물관에서 얼굴 페인팅, 종이장난감 만들기, 부채 그림 그리기 등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36개월 이상 입장 가능. 

꾸러기예술단에서 악기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
클래식 음악교육 전문 오케스트라 ‘꾸러기예술단’은 내달 1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악기를 직접 체험해 보는 ‘악기야놀자-행진 앞으로’를 마련한다. 클래식 연주에 쓰이는 악기의 소리와 원리, 연주방법을 쉬운 해설로 배운다. 또 연주자의 지도로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보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은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24개월 이상 가능.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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