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의 컨셉은 ‘호불호’입니다. 얼마만큼 고객의 취향을 잘 맞춘 상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에요"
박종수 GS건설 킨텐스 원시티 견본주택 부소장은 올해 분양시장의 트렌드로 '고객취향저격'을 꼽았다.
최근 재건축 호재에 힘입은 강남권 분양시장 외에도 북새통을 이루는 견본주택들이 있다. 이 곳 견본주택들은 각각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분양시장의 열기를 이끌고 있다.
◇ 끊임없이 진화하는 아파트
전통적으로 입주민들이 아파트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조망권'이다. GS건설에서 '전 세대가 바다 조망권을 갖는 중소형 단지'라는 컨셉으로 내놓은 부산 '마린시티자이'의 1순위 청약률은 180가구(특별공급 78가구 제외) 모집에 총 8만1076명이 몰려 평균 450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마린시티자이가 바다 조망권이라면, '의정부 민락2지구 우미린'은 숲 조망권이다. 주변에 용암산과 천보산, 부용산 등의 산지로 둘러싸여 '숲세권'(숲과 역세권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붙었을 정도다.
이렇다보니 건설사들은 조망권 외에 아파트가 내세울 수 있는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단지 내부 시설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우미건설은 아파트 단지 내에 카페를 설치했다. 가족, 이웃,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아파트 단지 내부에 마련했다.
카페 외에도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들은 독서실, 도서관, 헬스장,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아파트 단지 내부에 갖췄다. 기존의 아파트가 단순 주거용도였다면, 최근 분양시장의 추세는 단순 주거 외의 활동도 단지 내에서 영위할 수 있게끔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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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 우미린 커뮤니티 센터, 자료=우미건설 |
최근 불거지는 사회문제들도 아파트를 진화하게 만들었다. 층간소음으로 불거지는 입주민간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천정 높이를 높이고 층간소음을 줄이는 바닥자재를 사용한다. 택배 기사를 가장한 범죄예방을 위해 무인택배시스템도 설치된다.
뿐만 아니라 야간 범죄를 막기 위한 적외선 감시카메라나, 운전 미숙자와 여성운전자들을 위한 2.4~2.5m의 넓은 주차공간도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서는 필수 요소다.
박종수 GS건설 킨텐스 원시티 견본주택 부소장은 "최근 아파트 추세는 예전처럼 획일화된 아파트가 아니라, 입주민의 편의성을 증가시킨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 거주자 맞춤형 특화공간 마련
- 전 세대 4·bay판상형 구조에 마당 있는 아파트도 등장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견본 주택에 가보면 건설사마다 '4·bay판상형 구조'를 강조한다. bay는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획을 뜻한다. 즉, 4·bay는 전면 발코니에 접한 거실과 방의 숫자가 4개라는 말이다.
발코니에 접한 거실과 방의 숫자가 늘어나게 되면 전망과 조광이 좋고 통풍이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고객들이 4·bay판상형 구조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건설사들도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양주 신도시 2차'는 1160세대 모두 4·bay판상형 구조를 적용했다.
정상명 e편한세상 양주 신도시 2차 견본주택 부소장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많이 반영해 전 세대를 4·bay판상형 구조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파트에 '정원'도 등장했다. GS건설의 킨텍스 원시티는 'T-type' 아파트 전체에 테라스가 들어간다. 1층의 필로티 부분을 제외한 2층부터 49층까지 테라스를 설치해 기존 단독주택만 가능했던 마당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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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텍스원시티 정원 테라스, 자료=GS건설 |
이외에도 대부분 건설사들이 같은 평수라도 조금씩 구조가 다른 타입의 평면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획일화된 아파트가 아니라 조금씩 구조가 다른 평면을 제공해 고객이 가장 자신에게 맞는 평면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납공간이나 화장대 등도 고객의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다양화했다. 롯데건설의 ‘길음 뉴타운 롯데캐슬’에서는 거실 레이아웃, 안방 화장대, 선반색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다.
신경희 포애드원 길음 롯데캐슬 홍보대행사 팀장은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형 공간을 특화한 것이 최근 아파트의 특징" 이라며 "세대 내부공간 옵션의 선택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건설사 판촉 전략의 변화
소비자들이 아파트 구매에 있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가격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S건설은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 ‘은평스카이뷰자이’를 분양하면서 대출이자 안심보장제를 실시했다. 분양 당시 제시한 중도금 대출 금리보다 이자율이 높아질 경우 늘어나는 이자를 건설사가 대신 내주는 서비스다. 이는 기존 건설사들의 중도금 대출 무이자 정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정책이다.
또한 최근 개관한 킨텍스원시티 견본주택은 '서비스면적 대폭 확장'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발코니 면적을 늘려 전용면적 25.7평의 아파트를 최대 41평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적은 평형의 아파트값으로 넓은 평형의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전영업 마케팅 기간을 길게 잡고 미리 수요층을 확보하는 마케팅 방법도 등장했다. 대림산업은 견본주택을 개관하기 전 입지를 확인하고 그곳에 전망대를 설치해 주변 경관과 인프라에 대해 미리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장 전망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자기가 살 아파트의 주변 환경과 인프라에 대해 미리 접하기 때문에 친근감을 높이고 궁금함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기자 ish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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