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온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두고 자녀들에게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설명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날 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친구들과 함께 봉하마을에 내려온 박상근(62)씨는 “노 전 대통령 사저는 아방궁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주택과 다를 바 없다”며 “수십·수백억원을 들인 호화주택에 사는 재벌들이 한번 이곳을 눈여겨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일반에 처음 공개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내 서재를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쓰던 밀짚모자가 걸려 있다. |
이날 사저 공개는 1회에 100명씩 해설사 동행 아래 질서정연하게 이뤄졌다. 국가소유인 경호동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생전 모습 그대로 개방하자는 취지에 따라 사저에는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사용하던 물건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었다.
노 전 대통령 사저 외부 모습. 김해=연합뉴스 |
사저동은 노 전 대통령이 손님맞이 용도로 지은 ‘사랑채’와 업무공간인 ‘서재’, 권양숙 여사와 기거하던 ‘안채’로 구분이 되어 있으며 건물은 정남향으로 자리 잡아 인공조명 없이도 빛이 환히 들어왔다.
사랑채는 노 전 대통령이 손님을 맞거나 가족 또는 보좌진과 식사했던 장소로, 서재에는 노 전 대통령의 방대한 독서량을 추정할 수 있는 1000여권의 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곳은 보좌진과 회의하는 장소로도 사용돼 왔다. 노 전 대통령 내외의 개인생활 공간인 안채는 거실과 침실로 나뉘어 있었으며, 거실에는 노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컴퓨터 2대와 TV 등이 보존돼 있고, 침실에는 소박한 침대가 놓였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이달 한 달 동안 토·일요일에 한해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오후 3시 등 3차례 시범 개방된다. 재단은 시범개방 후 문제점을 보완해 정식 개방할 방침이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