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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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젖엔 아들을, 왼쪽 젖엔 사슴을…동시 모유수유 여성

아들과 사슴에게 동시 모유수유하는 인도인 여성이 화제다. 그의 부족은 지난 수백년간 인간과 동물을 동등하게 여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 북부 라자스탄 비시노이 부족의 만기 데비(45)는 아들과 어린 사슴을 함께 젖 물린다.

데비가 사슴에게 수유하는 건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가 속한 부족이 인간과 동물을 같게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비시노이 부족은 사슴을 신성한 동물로 생각한다.



데비는 “사슴은 우리의 삶이자 내 자식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와 같은 위치에서 사슴을 대한다”며 “끝없는 관심을 기울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데비는 “만약 당신이 이곳에서 떠도는 사슴을 본다고 해도 부모 잃은 사슴이라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어느 사슴이든 나 같은 엄마가 다 있다”고 강조했다.



비시노이 부족의 또 다른 주민 로시니(21)는 “어린 사슴들과 함께 자랐다”며 “형제, 자매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사슴을 건강히 보살피고, 잘 자라게 돕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사슴이 우리 말을 알아듣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람 지반(24)은 “사슴을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라며 “소중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미러는 “비시노이 부족은 약 2000가구로 구성됐다”며 “이들은 지난 600여년 동안 동물과 식물을 귀중히 여겨왔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