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펌프 설비는 지하의 방폐물 처분 시설 주변의 지하수를 모아 빼내는 역할을 한다. 고장이 나면 최악의 경우 지하수가 방폐물 시설 안으로 섞여 들어가 방사능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도 방폐장 운영사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이를 쉬쉬하며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자체적으로 조치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방폐장 주변지역 주민들은 물론 경주 시민들의 불안감 확산과 함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장영태 사회2부 기자 |
결국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자의적인 자료였다. 그것도 하루 종일 해명자료를 기다린 기자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오후 6시 이후 슬그머니 자료를 이메일로 보낸 게 다였다.
방폐장과 원자력발전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직도 경주에서는 방폐장과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신뢰하지 못하는 주민과 시민단체가 다수 있다.
정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중·저준위 방폐장 건설에 이어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공론화에 나섰다.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에 앞서 경주 방폐장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신뢰를 먼저 구축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장영태 사회2부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