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본부 "민간인 청주공항 활주로 진입, 송구할 따름"이라며 지휘관 문책

공군본부는 청주공항 활주로 민간인 차량 진입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5일 공군본부는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계획 및 통제를 소홀히 한 비행단장은 규정에 따라 17전투비행단장을 지휘문책하고 경계수칙 준수를 소홀히 한 초병 등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교육과 함께 다각적인 재발방지 대책 강구하겠다"고 했다.

공군본부는 "해당 차량은 (지난달 30일) 오후 9시 17분쯤 민항청사 부근 기지 외곽 초소에 도착, 초병 2명이 미인가 차량임을 확인하고 멈춰 세운 뒤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운전자가 '단장행사 후 나가는 길'이라며 출입문 쪽 방향을 알고 있다는 듯 말해 초병이 추가 제지 없이 차량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공군본부는 "민간 차량이 외곽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갑자기 불빛이 있는 활주로 방향으로 진입하려 하자 초병이 이를 목격하고 뛰어가 제지하려 했지만 차는 이미 활주로에 진입했다"고 했다.

공군본부는 부대 내 행사의 적절성에 대해선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공군본부는 "청주지역 산·학 주요기관장들과의 민·관 유대강화 목적의 모임이었기에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주말 행사인 점을 고려해 만찬 지원에 필요한 인원을 최소로 계획했다"고 강조했다.

지원 인력으로는 "행정과장과 행정부사관 3명, 단장 공관·운전병 2명이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청주지역 산·학·연 기관장 30여명은 비행단 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뒤 당일 오후 6시부터 공관 마당에서 비행단장과 함께 만찬을 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차를 몰고 외부로 나가려던 참석자 A(57·여)씨가 전투비행단 초소의 문을 통해 활주로에 진입, 16여분간 돌아다니는 바람에 항공기 4편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박태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