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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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원내수석도 ‘86세대’ 박완주… 운동권 전면 포진

우상호 원내대표 체제 정비 속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54) 원내대표가 체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 3당 가운데 원내대표 선출 시점은 가장 늦었지만, 원내대표단 구성 작업은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변인들을 내정한 데 이어 6일에는 여야 협상의 실무를 책임질 원내수석부대표에 충청권 재선(20대 총선 기준)인 박완주(50) 의원을 선임했다.

박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민생국회, 일하는 국회, 상생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누리당, 국민의당과 함께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입법과 예산, 정책이 될 수 있도록, 협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부대표 합류로 우 원내대표 체제의 세대적 특징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의 맞형 격인 우 원내대표의 등장에 발맞춰 원내지도부도 86 색채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된 박완주 의원(왼쪽)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재문 기자
박 수석부대표는 성균관대 한국철학과 출신의 86운동권 출신이다. 앞서 전날 선임된 기동민(50) 원내대변인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같은 86운동권이다. 또 한 명의 원내대변인인 이재정(42) 당선자는 86보다는 한 세대 밑이지만 다양한 시민운동 경험을 갖고 있다.

지역 안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충남 천안 출신인 박 수석부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 때 천안을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서울 성북을의 기 원내대변인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대구경북(TK) 출신이다.

당내 잠재적 대선주자들의 측근을 끌어들여 세력화합을 꾀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박 수석부대표는 2014년 지방선거 때 안희정 충남지사 선거 캠프의 대변인을 지내 당내에선 ‘안희정 사단’으로 통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박 수석부대표 인선을 발표하면서 “안 지사와도 상의했다”고 말할 정도다.

기 원내대변인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수석비서관과 정무부시장을 지낸 대표적인 ‘박원순 키즈’다. 그는 총선 후 지인들에게 “박원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국회에 들어왔다”고 공공연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부대표는 당내 관계뿐 아니라 상대당과의 관계도 중요한 자리다. 중요 협상 때마다 타당 수석부대표와 장시간 얼굴을 맞대야 하기 때문이다. 박 수석부대표는 일단 국민의당 김관영 수석부대표와는 대학 1년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8일쯤 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새 원내지도부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친박계에서는 김선동, 함진규, 홍철호, 비박계에선 정양석, 오신환, 박인숙 당선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