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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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수소탄·광명성 발사로 기세 충천”

북, 36년 만에 당대회 개막
김정은시대를 대내외에 공식 선언할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당 대회가 역사적 시기에 소집됐다”며 “수소탄(시험), 광명성 발사로 기세가 충천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70일 전투는 전례없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밤 늦게 김 제1위원장의 발언과 대회 영상을 녹화 공개했다. 안경을 쓴 김 제1위원장은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6년 만에 열린 이번 당 대회는 집권 5년차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내놓을 정책노선과 조직·인적 개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번 당 대회가 김 제1위원장만을 위한 정치행사로 마무리될 공산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경을 쓴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가운데)이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에서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이날 밤 늦게 녹화 방영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 제1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조선중앙TV촬영
당 대회 첫날인 이날도 북한은 핵보유국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나라(북한)는 이미 소형화된 수소탄까지 가진 명실상부한 핵 강국이며 다종화된 핵 공격 수단도 그쯘히(충분히) 갖춘 당당한 핵보유국”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을 명시한 김정은체제가 정책노선으로 채택한 핵·경제개발 병진 노선을 바꿀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번 당 대회가 인민생활 향상에 초점을 둔 구체적 비전 제시보다 김 제1위원장의 치적 찬양과 새로운 직위 추대 등 우상화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보는 이유다.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은 ‘현안진단’을 통해 “36년 만의 당 대회가 김정은만을 위한 공허한 정치행사로 끝날 경우 정권의 미래는 그만큼 어둡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7일 오전 9시 전화통화를 하고 7차 당 대회를 비롯한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