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근영이 차기작으로 영화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을 선택했다.
지난해 '사도'를 통해 스크린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문근영은 이번 '유리정원'에서 박사 과정의 연구원 '재연' 역을 맡았다.
'유리정원'은 지난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마돈나'를 연출, 전 세계 극찬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남들보다는 조금 비밀스럽게 살아온 재연(문근영)이 현실 속 모순과 부딪히고 세상을 외면한 이후 벌어지는 놀라운 사건이 소설가의 시선으로 구현되는 미스터리 영화다.
문근영이 분할 재연은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박사과정의 연구원으로 지훈이라는 소설가의 소설 속에서 신비로운 출생과 신체의 비밀을 안고 사는 여인. 현실의 모순과 부딪히고 세상을 외면한 채, 숨겨진 공간 그린 하우스로 들어간 이후 놀라운 미스터리 속 주인공으로 변하게 된다.
문근영은 지금까지 맡은 배역 사상 가장 강렬한 욕망과 신비로운 면모를 표출 시키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신수원 감독만의 독특한 연출 화법이 더해질 예정. 신 감독은 녹색이라는 색감을 주제로 강렬한 색채 대비와 형이상학적인 묘사로 독보적인 미장센을 구축하고, 압도적인 스토리 전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표절시비에 휩싸여 세상과 등지게 된 소설가 지훈이 재연의 사건을 한 편의 소설로 구현하는 과정을 관음적인 시선을 통해 그려내면서 독특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감독은 "'유리정원'은 타인의 욕망 때문에 자신의 이상이 꺾인 채, 비밀의 숲에서 살고 있는 한 과학도와 그녀의 삶을 재현하는 소설가의 이야기를 통해 공존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고자 한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문근영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예상치 못한 판타지적인 미스터리 전개가 단숨에 몰입시켰다"며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캐릭터이기에 더욱 욕심이 나고 애정이 간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 분들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유리정원'은 캐스팅을 마무리하는 대로 이달 중 크랭크인,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