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뜻있는 시민과 약사, 유통업체들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들까지 대거 가세해 대부분 단발성 행사에 그쳤던 이전의 불매운동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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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씨유 편의점에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씨유와 GS25 등 편의점 업계는 옥시크린과 물먹는 하마, 데톨 등 옥시 제품 발주를 중단하고 매장에서 모두 철수시켰다. 연합뉴스 |
심상치 않은 여론에 관련 업계는 즉각 반응했다. 위메프·티몬·쿠팡과 GS25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옥시 제품 판매를 잇달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전북도약사회 등 약사들의 동참도 눈에 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옥시 제품을 검색하면 그 결과가 차단되는 옥시 블로커(Oxy-Blocker)란 애플리케이션까지 나왔다.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가 검찰에 구속된 게 대표적이다. 옥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대형 마트에서 옥시 제습제·표백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38%씩 급감했다.
옥시 불매운동이 이전 불매운동들에 비해 두드러지는 것은 지자체의 자발적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18일 “옥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며 “특히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광주시 등 지자체들의 동참은 드문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피해자와 가족들이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임은경 사무총장도 “지자체가 특정 제품의 판매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건 쉽지 않다”며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많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발생할 때까지 시가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불매운동에 동참해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수원시는 △시와 산하기관 옥시 제품 불매 △수원시 피해자 중 생계 곤란 가정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불매운동이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성신여대 허경옥 교수(생활문화소비자학)는 “불매운동은 시간이 지나야 그 영향력을 알 수 있어 당장 평가할 수 없다”며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법적 조치나 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진영·남혜정 기자 jyp@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