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여기가 감옥이야, 놀이방이야?

미국 뉴욕에 있는 베드포드 힐스 교정시설 등에서 출산 여성수감자를 위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시적으로 육아를 허용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설은 일반적인 감옥과는 다르게 아기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시작으로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옮겨온 듯한 그림, 따뜻한 느낌의 색으로 꾸민 벽, 아기 침대, 보행기 등이 마련됐다.

또 아기를 둔 여성수감자만을 한정하고 있어 시설 내 소란이라든지 아이에게 부적합한 것들과 분리하는 등 아기를 최우선으로 배려하고 있다.
하지만 창에는 쇠창살이 있고 시설 밖으로의 외출은 금지하고 있으며 무장경찰이 수시로 순찰을 하는 등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시설에는 약 100여 명의 여성수감자가 아이와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설에 따라 18개월에서 3년간 머물 수 있다.

시설에서 6개월간 딸과 지내는 여성수감자는 "수감 전 감옥은 끔찍한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곳은 매우 훌륭했다"며 "여기에 수감될 수 있었던 건 축복"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부의 규율은 매우 엄격해 일부 여성수감자 퇴출당한 사례가 있고, 이 같은 시설은 일부에게 제공되어 입소하지 못한 여성수감자의 아기가 보호소에 보내지거나 입양되는 등의 사례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데일리메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