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의 대북 소식통은 RFA에 “최근 혜산시에서 보위부가 (표적수사로) 돈주(전주·錢主)로 불리는 신흥부자의 재산을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압수된 재산 규모만 중국 돈 수백만 위안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는 “재산을 빼앗긴 50대 여성은 중국과의 중개무역업·도매업·운송업을 하면서 혜산시와 주변 지역에서는 최고 갑부로 소문이 났었다”고 말했다.
라울 카스트로 면담하는 북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표단을 이끌고 쿠바를 방문 중인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왼쪽)이 24일 국가평의회 청사에서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쿠바공산당 중앙위 제1비서)을 면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와 선물을 전달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장사나 무역을 통해 돈을 벌려면 인허가권을 쥔 힘 있는 기관에 뇌물을 줘야 한다는 게 재북 당시 장사 경험이 있는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계획경제체제에서 가동을 멈췄던 공장, 기업소 중 돈주의 자금력이 투입돼 살아난 곳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주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으며 돈주와 시장(장마당)이 성장한 이면에는 권력기관의 부패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광물값 하락과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김정은 체제의 통치자금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돈주의 자금흡수를 노린 북한 당국의 표적수사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린(吉林)성에 체류 중인 50대 중국 화교는 RFA에 “함경북도 무산에서는 군 보위부원이 단속 대상으로 지목된 목욕탕 주인을 목욕탕 내부공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체포하고 재산을 압수했다”며 “북한 당국은 개인에게 목욕탕 등을 운영하라고 하고는 뒤를 조사해 중국이나 한국과 연결됐을 경우 전 재산을 몰수하고 추방한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