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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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 울산서 다문화축제

28일부터 태화강 둔치에서
나라별 전통의상 차려입고
2000여명 참가 ‘퍼레이드’
“차이를 넘어 더 가까이.”

28일과 29일 울산 태화강둔치에서는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지는 행사가 열린다.

울산시는 ‘제9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 및 다문화 축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세계인의 날’은 2007년 재한외국인 처우기본법에 따라 지정된 법정기념일(5월20일)이다. 우리나라 국민과 재한 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김복만 울산교육감, 다문화가족 등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세계문화공연으로 시작된다. 울산다문화가정사랑나눔회의 하나가사 온도와 민요공원, 인디오 공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분홍과 보랏빛 기모노에 꽃 삿갓을 쓴 10여명이 일본 전통 민요 중 하나인 하나가사 온도에 맞춰서 이국적인 춤을 보여준다. 매년 8월이면 일본 야마가타현의 거리를 수놓는 축제에서 볼 수 있는 춤이다. 인조 호수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부르던 노래에서 유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후 5시 무지갯빛 풍선날리기 퍼포먼스 후에는 나라별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참가자들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메인 무대에서는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한 이탈리아인 크리스티나 콜팔로니에리의 사회로 월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그녀는 울산 다문화사회 홍보대사다. 다문화가수 헤라와 어린이응원단, 아프리카공연, 밸리댄스, 리틀오케스트라, 비보이댄스 등 23개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체험과 경연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세계 각국의 민속놀이를 즐기는 민속놀이 즉석대결, 오행시글짓기, 도전 월드 골든벨 등이다. 외국인 주민을 위한 다문화가요제 ‘레인보우가요제’ 우승자에게는 부상이 주어진다.

2009년 설립돼 울산지역 다문화가정의 한글교육과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울산다문화가정사랑나눔회는 일본 전통음식 체험관과 일본 전통옷인 유카타 체험관, 색종이접기 등의 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바자회도 마련한다. 이 밖에 세계 민속의상과 중국 변검가면 만들기, 몽골 활쏘기 등 놀이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페루와 파키스탄, 러시아, 케냐, 네팔, 에콰도르 세계풍물관, 세계음식장터, 세계 포토존이 마련된다. 외국인근로자 무료건강검진과 출입국 상담 등 외국인 지원업무도 운영된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