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관계자와 해남 특화 음식 개발 용역사 직원들이 해남 대흥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업주를 상대로 1대 1 컨설팅을 하고 있다. 해남군 제공 |
8일 해남군에 따르면 건강한 한끼 밥상을 통해 힐링을 강조한 음식, 오백세 밥상은 대흥사의 불교음식을 활용한 탓에 발효음식들이 주를 이룬다.
음식의 재료는 모두 해남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을 활용한 장아찌류다. ‘오백세 밥상’을 판매하고 있는 강미련씨는 “외지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해남만의 건강 밥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성수기에는 4인 기준으로 20상 가량 나가고 있다”며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지역 농특산물로 음식을 만들어 해남을 찾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해남군이 지역을 대표하는 ‘특화 음식’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대표 음식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나아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해남군은 지난해부터 힐링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 특산물과 향토음식을 결합한 특화음식 개발을 세 개 권역(대흥사권, 땅끝권, 해남읍권)등으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앞서 해남군은 지난해 4월부터 6월말까지 2000여만원을 들여 ‘해남 대흥사권 특화음식 컨설팅 용역’을 추진했다.
용역회사는 이 기간 특화음식 설명회를 개최하고 참여 식당 4곳을 모집, 각 식당 업주와 1대 1상담을 했다.
이후 ‘오백세 밥상’을 비롯해 ‘치유 밥상’, ‘버섯장아찌비빔밥’, ‘해남특산물 뷔페’ 등 신 메뉴를 지난해 7월 개발해 해당 식당에 보급했다.
치유 밥상은 연잎과 솔잎을 이용한 수육과 칼국수 등으로 구성됐다. 버섯장아찌비빔밥은 해남지역에서 생산되는 버섯을 활용한 건강식이다.
해남특산물 뷔페는 각종 약초 등을 활용한 힐링식품이다. 이 음식들은 해남 대흥사가 위치한 ‘권역별 특화음식단지’에서만 맛볼 수 있다.
참여 식당들의 반응은 일단 희망적이다. 용역회사가 알려준 레피시대로 차려진 ‘오백세 밥상’을 판매하는 한오백년 식당은 매뉴 개시 이후 전년대비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유밥상을 선보인 해남식당도 출시 1년만에 매출이 20% 가량 성장했다. 이처럼 대흥사권역을 대표하는 오백세 밥상 및 치유 밥상이 식당 업주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해남군은 지난 2일 1950만원의 예산을 들여 ‘땅끝권역 특화음식 개발 사업’(송지면)에 본격 나섰다.
땅끝권역 특화음식은 ‘디톡스 음식’이다. 디톡스는 해독(解毒)과 같은 의미로 인체 내에 축적된 독소를 뺀다는 개념이다.
‘디톡스 음식’ 역시 해남지역 수산품인 어류와 어패류 등 해산물을 이용한 레시피로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용역 업체는 사업에 동참할 식당 11곳을 확보했으며, 오는 7월 중간보고회를 갖고 8말 말께 디톡스 음식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디톡스 음식은 해남 땅끝을 대표하는 음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남군은 올해 말께 해남읍권의 특화음식 개발을 위한 용역에 나설 예정이다.
해남=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