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주)가 도쿄와 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소위 ‘FANG’으로 불리는 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글로벌 인터넷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작은 기업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이들과 증시에서도 경쟁을 해나가게 된 것.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에 데뷔하게 된 근간에는 라인의 ‘컬쳐라이제이션(culturalization·문화화)’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지난달 초,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라인 태국 미디어 데이’에서 신중호 라인(주) CGO는 라인의 글로벌 전략이 ‘컬쳐라이제이션’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상국가를 객체로 바라보는 ‘현지화’가 아닌, 대상국가가 주체가 되어 서비스를 그들의 문화에 맞게 탈바꿈하고 그들이 필요한 서비스로 만들어가는, 그 지역 및 국가의 문화가 반영된 보다 깊은 ‘현지화’를 표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만들어낸 조어라고 ‘컬쳐라이제이션’을 설명했다.
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쿠키런, 모두의 마블 등의 게임도 태국 현지 직원들이 선택하고, ‘라인맨’ 등의 신규 서비스도 태국 직원들이 태국인의 생활상에 기대어 기획한 것인데, 이는 라인이 일본에서 라인바이트, 대만에서 럭키 트럭, 팜아트 이벤트를 진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의 문화를 바탕에 둔 ‘컬쳐라이제이션’의 발현인 셈이다.
라인의 글로벌 증시 상장 이후, 이러한 ‘컬쳐라이제이션’ 즉 이용자에 집중하는 전략이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라인의 글로벌 해법의 원류인 네이버는 또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갈 지 업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