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레인부츠? 이제 옛말…"요샌 아쿠아슈즈 신어요"

부피 커서 불편한 레인부츠 대신 기능과 실용성 강조된 아이템으로 유행 변화
주부 김모(32)씨는 동남아로 이른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캐리어의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가져갈 물품을 고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쿠아슈즈 만큼은 고민 없이 캐리어 속으로 챙겨 넣는다. 김씨는 "지난 여름휴가 때 아쿠아슈즈 하나 만으로 시내관광은 물론, 해변에서의 수영까지 즐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부터 전국에 본격적인 장마가 예보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해 관련 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모았던 레인부츠(장화) 대신 아쿠아슈즈와 크록스 등 부피가 작고 발에 편한 신발들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쇼핑업체 티몬에서는 이번달 아쿠아슈즈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아쿠아슈즈는 최근 4년 연속으로 매출이 늘어나 여름철 물놀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아쿠아슈즈는 고무 소재로 만들어져 통기성이 뛰어나며 물에 젖어도 건조가 빠르다. 또 물놀이를 위해 가벼운 편이며 미끄럼 방지 처리가 돼 있어 계곡이나 바닷가, 해변 등에서 신기 좋은 신발이다.

최근에는 해외여행 대중화로 인해 캐리어 공간 낭비 없이 시내관광과 물놀이에서 모두 신을 수 있는 '원슈즈(one shoes)'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크록스' 신발도 최근 몇 년간 한여름에 인기를 끄는 패션 아이템 중 하나다. 크록스 신발은 '크로슬라이트(Croslite)'라 불리는 특수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어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물에 뜨기도 해서 평상시와 휴가 때 모두 신을 수 있다.

이번달 티몬 매출이 작년보다 66% 늘어났는데, 성인용은 물론 아동용 모델까지 불티나게 팔리는 게 특징이다.

반면 레인부츠는 티몬에서 이달 매출이 작년 대비 22% 줄어들며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성상 많은 비가 올 때만 신게 되는데 평상시에는 부피가 커서 보관이 어렵고 일명 ‘장화패션’으로 불리는 유행이 사그라 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판매추세를 봤을 때) 이번 장마철 패션 주인공은 아쿠아슈즈와 크록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형형색색의 레인부츠로 멋을 뽐내던 것과 달리 기능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아이템으로 유행이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인스타그램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