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나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오랜 날이 지나서야 알았네
갈대가 눕고 다시 일어나는 세월,
가을빛에 떠밀려 헤매기만 했네
한철 깃든 새들이 떠나고 나면
지는 해에도 쓸쓸해지기만 하고
얕은 물에도 휩싸이고 말아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것
유형을 구분하자면 강(江)도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물살이 센 강과 느린 강, 얕은 강과 깊은 강, 폭이 좁은 강과 넓은 강 등. 우리는 이 강들을 모두 건너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영역에 진입할 수 있고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유년기, 청소년기, 과도기, 역경기 등 극복해야 할 과정들을 생각하면 우리 인생도 건너야 할 여러 가지 강을 갖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다.
김영남 시인 |
데뷔작이자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인용시는 구광본 시인의 작품이다. 그는 이 시를 발표하고 나서 소설가로 전업해 현재 중견 작가로 활동 중이다.
김영남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