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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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 지반침하 "매년 11cm씩 가라앉는다"

중국 베이징시에서 지반 침하, 도로함몰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는 베이징시의 지반침하가 시민들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뉴캐슬대와 수도사범대학 교수진 등 7명의 전문가가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인공위성이 보내온 ‘지표면 사진’에서 베이징시 상무중심구를 중심으로 한 넓은 지역이 1년에 최대 11cm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결과가 돌출됐다.

지반침하의 배경에는 고속철도 개통과 더불어 수백 곳에 달하는 지하수 추출시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베이징시 인근에는 강이 없어 매년 식수로 사용되는 35억㎥의 물 중 3분의 1가량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다.

시는 해결책으로 총 길이 2400km의 운하 설치와 예산 약 77조5400억원을 투입, 367개의 펌프 시설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물 부족과 지반침하를 막기 위한 계획은 앞으로 수년 후에나 이뤄지기 때문에 ‘토양이 마른 스펀지처럼 변해버린 베이징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가디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