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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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투데이] "큰 걱정 끼쳐 죄송" 국민의당 박선숙 검찰 출석

리베이트 지시·묵인 집중 추궁/ 왕주현 영장심사서 혐의 부인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재직해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을 소환조사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도균)는 27일 박 의원을 불러 밤늦게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박선숙 의원이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조사실로 가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박 의원이 지난 4월 20대 총선 당시 리베이트 수수를 사전에 논의하고 지시한 단서를 잡아 같은 당 왕주현 사무부총장,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 등과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박 의원은 검찰에 출석하며 “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께 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왕 부총장은 홍보업체 브랜드호텔 관계자 중심으로 꾸려진 국민의당 선거 홍보 태스크포스(TF)에 선거운동 홍보물 등의 비용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인쇄업체 비컴과 TV광고 대행업체 세미클론에 광고 계약 관련 2억162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요구한 뒤 이를 TF에 대납토록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브랜드호텔 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아닌 업체들로부터 홍보 대가를 받은 것은 왕 부총장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검찰은 총선 때 당 사무총장으로 회계를 총괄한 박 의원이 이를 몰랐을 리 없고, 당 차원의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검찰은 이날 박 의원을 상대로 리베이트 수수를 직접 지시했는지, 아니면 보고를 받고 그냥 묵인한 것인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박 의원은 “보고를 받지 못했고, 이번 사건은 일부 당직자의 일탈에서 비롯됐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속영장이 청구된 왕 부총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