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2017년 로스쿨 입시 자소서·면접 비중 축소

2단계 우선선발 전형 폐지
리트·대학성적 비율 상향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 공정성 논란 이후 대부분 로스쿨이 내년 입학전형을 법학적성시험(LEET, 리트)과 같은 정량평가 비중을 높이고 면접 등 정성평가의 비중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로스쿨 등은 모든 전형절차를 공정하게 하기 위해 입학정원의 50% 정도를 선발하던 2단계 우선선발 전형을 폐지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9일 전국 주요 로스쿨의 2017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 로스쿨 일반전형의 경우 2.5배수를 선발하던 1단계에서 자기소개서 항목을 제외하고 정량지표(200점)만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반면 자소서 등의 정성평가는 2단계로 옮겼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점수(200점)와 정성평가로 선발하는데, 정성평가 배점이 120점에서 50점으로 줄고, 비중도 24%에서 16.7%로 7.3%포인트 감소했다.

3단계 면접 및 구술고사 역시 전년도 200점(40%)에서 이번에는 50점(16.7%)으로 배점 및 비중이 크게 줄었다.

연세대 로스쿨은 2017학년도 전형에서 리트 성적과 대학성적 배점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각각 5점씩 올리고, 어학 성적과 면접 배점은 5점씩 줄였다. 성균관대 로스쿨은 리트 10점, 대학성적 배점을 5점 늘리고, 전년도에 지원자격으로만 인정했던 어학성적에 10점 배점을 뒀다. 반면 1단계 서류심사 배점은 40점에서 15점으로 대폭 줄였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강원대와 경희대, 고려대, 동아대, 부산대, 아주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하대, 충남대, 충북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25개 로스쿨 중 15개 로스쿨이 정량평가 비중을 높이거나 우선선발을 폐지하는 식으로 변화를 뒀다.

한편 이날 한양대 로스쿨의 각 전형요소별 실질반영비율이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외에 공개돼 온 입학전형요소 비율과 달리 한양대는 각 요소별 점수산출방식을 달리 적용해 실질적으로는 정성평가 비율을 60%까지 높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사시존치 및 로스쿨 폐지를 위한 고시생 모임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해 공개한 ‘한양대 로스쿨 2012∼2016학년도 전형요소별 실질반영비율’에 따르면 2016학년도의 경우 대외적으로는 1000점 만점에 200점으로 비중이 20%였던 2차 심층면접은 점수범위를 0∼184점으로 설정해 실질반영비율은 42.2%였다. 서류평가 실질반영비율도 19.72%여서 정성평가의 실질반영비율은 61.92%에 달했다. 심층면접 실질반영비율은 2012학년도 입시에서 33.05%로, 4년새 심층면접 실질반영비율은 1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반면 기본점수가 상당한 다른 전형요소는 변별력이 떨어져 실질반영비율이 뚝 떨어졌다. 가령 1000점 만점에 220점 반영되는 학부성적의 경우 반영점수범위가 180∼220점이어서 실질반영비율은 9.17%였다.

사시존치 모임은 “한양대 로스쿨 입학 시 정량평가 점수는 거의 불필요하며 정성평가 요소로 합격 당락이 좌우됐다”며 “교육부는 전국 25개 로스쿨의 실제 채점기준과 방법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정우·김예진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