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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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시그널 출연 결정에 아내가 무척 실망"… 왜?



지난 3월 종영 후에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 '시그널'은 시청자들이 조진웅이란 배우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가씨'와 '사냥' 등 2편의 영화 개봉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조진웅은 30일 진행된 매체 인터뷰에서 tvN 드라마 '시그널' 캐스팅 당시 웃지 못할 일화를 들려줬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어요. 당시 아내와 3년 동안 못 갔던 하와이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돼 있었거든요. 당연히 못한다고 생각했죠. 에이 큰일나요. 아내에게 제작진 만나러 가면서 '거절하고 오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파이팅'하더라고요. 그런데 제작진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보니 '이 이야기(작품)는 꼭 하고 넘어 가야겠다'는 생각이 딱 들었어요. 오직 이재한 형사의 한 마디에 꽂힌 거예요. '20년 후엔 많이 변했겠죠?' 이 대사요."

막상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조진웅은 "집에 갔더니 아내가 하와이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있더라. 여행을 좀 미뤄서 3월에 가자고 아내에게 말하는데, 정말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그때의 그 분위기는…"이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신혼여행까지 포기해가며 찍은 드라마는 다행히 대성공. 조진웅은 "아내가 저한테 수고했다고 한 마디했다"라면서 "드라마 종영하고 나서 3월에 꿈에 그리던 하와이 신혼여행을 다녀왔다"고 해피엔딩의 후일담을 전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충무로에서 인정받기 시작, 이제는 안방극장에서도 주연급으로 승승장구하게 된 그는 여전히 초심은 잃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적극적인 애정을 표현하는 팬들이 많아진 게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이다.

"소통이란 표현을 감히 써도 될진 몰라도, 대중에 제 자신을 '오픈'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별로 없어요. 모자랄 것도, 더할 것도 없거든요. 작품 활동하는 중간중간에라도 언제든 제 얘기를 들려주고 싶고, 팬들에게 고맙단 인사도 전하고 싶어요. 그보다 앞서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는 건 당연하고요."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