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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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검사 동기들 “진상규명” 서명 운동

72명 성명서 준비… 6일 발표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남부지검 소속 김모(33) 검사가 평소 상급자로부터 폭언과 폭행 등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검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검사와 사법연수원 시절 같은 반에서 공부한 41기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인 72명이 서명운동에 착수했다. 이들은 김 검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으로 지목된 여러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모아 이르면 6일 성명을 낼 예정이다. 김 검사의 한 동기 법조인은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 동기들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1000명가량의 41기 전체 법조인 명의로도 성명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검사는 지난 5월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에는 업무 스트레스와 검사 직무에 대한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김 검사의 상사였던 김모(48) 부장검사가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검사가 평소 친구들에게 ‘술에 취해 때린다’, ‘부장의 술 시중으로 힘들다’, ‘죽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대검찰청은 두 사람이 함께 일했던 서울남부지검에 지시해 진상 조사를 하고 있다. 의혹 당사자인 김 부장검사는 지난달 10일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관련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