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컴 투 어 월드 오브 디퍼런스(Welcome To A World Of Difference )’. 말 그대로 다른 세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뜻이다. 와인 테이스팅 행사장에 붙어있는 이 문구처럼 정말로 다른 와인이다. 마치 ‘포도품종의 주라기 공원’ 그리스 와인을 처음 접했을 때 같은 신선함이 마구 밀려온다. 새로운 와인의 세계. 바로 포르투갈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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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와인 마스터 클래스 현장. |
스페인의 왼쪽 유럽의 끝자락에 위치한 포르투갈. 무려 4000년의 유구한 와인 역사를 지녔다. 고고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의 와인 생산은 청동기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타르테소스, 페니키아, 로마인 등 포르투갈을 거쳐간 모든 민족들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한 흔적을 남겼다고 한다.
포르투갈 와인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오직 포르투갈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자생 포도품종들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알바링뉴, 뚜리가 나시오나우, 뚜리가 프랑카, 엔크루자두 등 이름도 생소한 250개 이상의 다양한 토착 포도품종 있다. 이 품종들은 화강암, 편암, 점토질, 사암, 셰일 토양에 이르기까지 포르투갈 전역에 펼쳐지는 다양한 토양에서 자란다. 같은 지역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토양이 공존한다. 포르투갈이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다양한 토착 포도품종의 보고로 불리게 된 것은 이런 다양한 떼루아 때문이다. 200개 이상으로 분류되는 매우 다양한 미세 기후(microclimate)도 다양한 토착 포도품종이 생겨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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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와인 산업 현황 |
포르투갈의 대표 산지는 북부 도우루(Douro)로 유네스코(UNESCO) 지정한 세계 문화 유산이기도 하다. 1756년 전세계에서 가장 최초로 포도 재배 구역을 지정해 통제를 한 지역으로 ‘원산지 통제 명칭(DOC)’의 시초가 바로 도우루에서 시작됐다. 도우루는 트레블 레저가 올해 최고 와인 여행지(Best Places to Travel in 2016)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 남부의 대표 산지 알렌떼주(Alentejo) 와인앤수지애스트가 올해 세계 10대 와인여행지로 선정했다. 마테우스(Mateus)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50대 와인 브랜드 중 하나로 와이너리 수그라페(Sogrape)는 지난해 세계 최고 와이너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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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와인 마스터 클래스에 나온 테이스팅 와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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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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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진행중인 포르투갈 와인 협회 와인 강사 소피아 살바도르씨. |
이번 행사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를 차례로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의 일종으로 개최됐는데 이는 그만큼 세계 와인 시장에서 아시아 지역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조르주 몬테이로(Jorge Monteiro) 포르투갈 와인 협회 회장은 “한국은 전세계 29위의 와인 수입국으로 지난 한 세기 동안 와인 소비량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소비되는 와인의 80%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매우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록 현재 포르투갈은 한국의 주요 와인 수입국 중 12위에 불과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5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시장은 포르투갈이 더욱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도전해야만 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와인 테이스팅 세미나
이날 마스터 클래스에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생산지의 와인 9종을 테이스팅했다. 스파클링 1종, 화이트 2종, 레드 4종 주정강화와인 2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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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냐 슈페리어 브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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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따 다 아벨레다 루헤이로 알바린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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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와인 낀따 발레 디 마리아 와인을 소개하는 와이너리 관계자 |
낀따 다 아벨레다 루헤이로 알바린호는 Quinta da Aveleda Loureiro e Alvarinho) 2015는 루헤이루(Loureiro) 80%, 알바링뉴(Alvarinho) 20%가 블렌딩됐다. 알코올 도수는 11%로 낮으며 주로 2년 이내에 마시는 가볍고 프레쉬한 스타일의 화이트다. 크리스피한 산도는 침이 고일 정도로 매우 높아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알바링뉴는 스페인이 가장 유명한 포도품종이다. 블렌딩할때 사용하지만 숙성 잠재력이 좋아 단일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면 굉장히 복합미가 뛰어나고 알코올 도수가 높은 풀바디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알바링뉴에서는 주로 열대과일향을 많이 느낄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통에서 앙금과 함께 숙성시키는 쉬르리 방식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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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 다 빠싸렐라 우에놀로고 |
굉장히 서늘한 지역이라 포도가 천천히 숙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매우 엘레강스하고 포르투갈에서 가장 밸런스 좋은 산미와 구조감을 지닌 와인이 탄생한다.
알콜도수도 적절히 조화가 된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이다. 소나무와 유칼립투스로 포도원이 둘러싸인 곳이 많다. 엔크루자두는 숙성이 잘되는 품종으로 다웅 지역에서만 재배된다.
엔크루자두의 아로마는 보통 파파야, 장미향이 느껴지며 시트러스 계열의 금귤향, 레몬향도 난다. 화강암 토양이라 미네랄이 풍부한 산미가 느껴지면 숙성 잠재력도 매우 뛰어난 품종이다.
엔크루자두는 오크통에서 숙성이 잘되는 품종인데 오크를 사용하지 않으면 프레시하면서도 아로마를 즐길 수 있는 와인이 빚어진다. 이 와인은 마치 샤도네이 같은 부드럽과 우아하며 복합미가 느껴지는 풀바디 와인으로 이날 마스터 클래스 참가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까사 다 빠싸렐라는 어느 순간 버려져 황폐화된 곳을 2007년 인수해 포도원을 다시 복원했다. 오너가 포도원을 매입하면 세운 목표는 모든 사람의 입에 자신의 와인을 맛보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우에놀로고는 와인메이커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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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라 두 안조 레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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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다네 사오 미구엘 콜헤이타 셀렉시오나다 |
생산자인 까사 아그리꼴라 알렉샹드르 헤우바스(Casa Agricola Alexandre Relvas)는 알렌떼주에서 신대륙 와인에 가까운 모던한 스타일의 와인을 빚는 가족경영 와이너리다. 친환경 농법으로 지속가능에 굉장히 신경쓰는 와이너리다.
포르투갈은 주로 토착 품종으로 블렌딩하지만 알렌떼주 프랑스 품종을 블렌딩에 많이 사용한다. 알리깡뜨 부쉐는 원래 프랑스 품종이었지만 이제 프랑스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색깔에 영향을 주는 품종으로 유일하게 알리깡뜨 품종을 블렌딩하는 나라가 포르투갈이다.굉장히 퓨어리티한 와인으로 쉽게 마실수 있다. 잼느낌이 드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라스베리, 자두 스파이시 느낄수 있다. 후추향, 베리류향도 많이 나고 약간 코코넛 향도 느껴진다.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푸르티한 아로마도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탄닌감으로 입안에서 쉽게 넘어간다.프렌치 오크 6개월 숙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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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따 두스 호끄스 뚜리가 나시오나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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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따 두스 호끄스 와이너리 관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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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따 다 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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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강화 와인 알렘부레(Alambre) 20 Years Old |
와인메이커 도밍고 수아레 프랑코(Domingos Soares Franco)는 여러 포도 품종으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와인메이커로 유명하다. 무스까델은 포도껍질의 플레이버가 강해 발효과정에서도 껍질을 그대로 두고 3개월 정도 중간중간 휘저어주며 발효한다. 껍질의 성분이 최대한 와인에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스까델이 85% 이상 들어가야 무스까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알코올 도수는18.5도 꿀향이 지배적이다. 달콤하면서도 산미 뛰어나다. 리터당 당분은 182g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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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강화 와인 낀따 두 발레 메웅 빈티지 포트 |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