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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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같은 XXX야"… 이미 진화한 학교폭력

학교 폭력 준다는데… 초등생 피해 증가 / 교육부, 초4∼고3 423만명 온라인 설문조사
학교폭력을 경험한 피해 학생 수는 전반적으로 줄고 있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시간은 ‘쉬는 시간’이었고, 가장 많은 유형은 ‘언어폭력’이었다.

교육부는 올해 3월 21일부터 6주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관련 경험 및 인식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2년부터 매년 2차례씩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2016년 1차 조사에는 전체 재학생 456만명 중 423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이 중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3만9000명(0.9%)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만4000명(1.0%)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이러한 피해응답률은 조사를 처음 시작한 2012년 12.3%를 기록한 이후 2013년 2.2%, 2014년 1.4% 등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폭력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중학교의 경우 지난해 1차 조사 피해응답률이 0.7%에서 올해 0.5%, 고등학교의 경우 0.4%에서 0.3%였지만 초등학교는 2.0%에서 2.1%로 늘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의 피해응답률이 3.9%에 달해 5학년(1.6%), 6학년(0.9%)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처음 조사에 참여하는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그동안의 사소한 다툼까지 포함한 피해 경험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매년 1차 조사보다 2차 조사에서 피해응답률이 감소하는 등 높낮이가 상당히 유동적으로 나타난다”며 “향후 2차 조사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초등학교의 피해응답률이 중·고교에 비해 높은 만큼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정신의학적 지원, 교사 대응 역량 강화 등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에는 언어폭력이 지난해 33.3%에서 올해 34%, 집단따돌림이 17.3%에서 18.3%, 신체폭행은 11.9%에서 12.1%로 각각 늘었고, 스토킹과 사이버 괴롭힘, 금품갈취 등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강제추행이나 성폭력 비중은 4.2%에서 4.5%로 늘었다.

이밖에 학교 폭력 피해 장소로는 교실 안(41.2%), 복도(10.9%) 등 72%가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학생이 응답한 가해자 유형은 같은 학교 동급생(67.4%)이 대다수였다. 피해 시간의 경우 쉬는 시간(39.4%), 하교 이후(16.4%), 점심시간(10%) 등의 순이었다.

교육부는 쉬는 시간에 일어나는 학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학교폭력 로고송을 개발해 수업 알림벨로 활용하고, 정서 순화를 위한 음악방송을 운영하거나, 간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도 확대·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1차 실태조사 결과는 오는 9월 실시되는 2차 결과와 함께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17년 시행계획’ 수립에 활용된다.

이정우·김주영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