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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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1호’ 창신·숭인 1000억 투입

서울시 “역사·문화도시로 부활”
11월 ‘백남준 추억’ 기념관 개관
내년 봉제박물관·거리 조성도
서울형 도시재생 1호인 창신·숭인 재생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5개 도시 재생사업에 1000억원 이상이 투입돼 낙후된 도심거주지에서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로 거듭나게 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창신·숭인 지역에 12개 마중물 사업과 중앙부처 협력사업 등 25개 도시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0일 밝혔다. 창신·숭인은 사업 부진 때문에 2013년 가장 먼저 해제된 뉴타운으로 이후 2014년 서울에서 유일하게 국토부 선정 전국 13개 도시재생선도지역에 포함됐다. 시는 이에 기반해 지난해 2월 활성화계획을 세웠다.

활성화 계획에 따라 시비 약 900억원, 국비 100억원 등 총 1007억원이 투입돼 지역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마중물 사업이 추진 중이다. 우선 시는 11월에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 기념관을 연다. 백남준이 유년시절을 보낸 가옥이 있던 곳에 자리 잡은 단층 한옥을 매입해 개보수한 시설로 주요 작품만을 소개하는 기존 미술관과는 달리 작가의 삶의 궤적을 되짚어볼 수 있는 콘텐츠로 채울 계획이다. 

내년에는 봉제박물관과 봉제거리를 조성한다. 서울 패션산업 메카인 동대문시장의 배후 생산지라는 창신동 지역 특성을 살린 프로젝트다. 봉제박물관은 부지를 매입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봉제거리는 지하철 동대문역에서 낙산성곽 동길 진입로까지 조성된다. 신진 디자이너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봉제공동작업장도 최대 10곳으로 늘린다.

중앙부처, 민간과 협력을 통해 노후 인프라 개선을 병행한다. 주차장·청소년 문화시설을 건립, 노후 하수관 개량, 공중선 정비 등을 통해 창신·숭인 지역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2020년까지 문화공원과 전망대 등을 만들고 이후 야외음악당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조선총독부 등 일제강점기 석조 건물에 쓰인 돌을 캐던 채석장 지역 3만㎡ 일대를 명소화하기 위한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했다.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을 위해 주민역량 강화 사업을 벌인다. 범죄예방 디자인을 입힌 안전안심 골목길 사업과 마을탐방로 기반 조성사업 등도 마중물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창신·숭인 지역에 현장 시장실을 열어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