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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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고 2000만원이 든 박스 버려… 경찰 2톤 폐지 더미 뒤져 찾아줘

깜박하고 2000만원이 상자를 쓰레기로 착각, 내다 버렸으나 경찰의 도움으로 이틀만에 되찾았다.

25일 전남 고흥 경찰서 등에 따르면 고흥읍에 사는 A씨는 지난 23일 5만원권 400장이 든 고추상자 안을 확인하지 않고 쓰레기인 줄 알고 다른 쓰레기와 함께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린 것이다.

A씨는 하루가 훨씬 지난 24일 오후 10시쯤 면장갑 제조에 쓸 실을 사려고 모아두었던 돈을 내다버린 사실을 깨달고 급히 아파트 쓰레기장을 뒤졌지만 돈이 든 상자는 없어진 후였다.

이에 A씨는 혹시나 하는 심정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지 수집상이 상자를 가져갔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인근 폐쇄회로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하나하나 확인한 끝에 지난 23일 오후 아파트 쓰레기장을 방문해 폐지를 수거한 차량을 찾아냈다.

경찰은 폐지 수거차량이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돈 상자를 수거했고 이를 폐기물 처리장에 판매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타격대까지 동원해 2t에 달하는 폐지 더미를 뒤진 끝에 25일 낮 1시께 돈이 든 상자를 찾아 A씨에게 전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