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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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Go' 장기 불황 시대, 적은 비용으로 큰 위안"

 

최근 캐릭터들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강남점 오픈 당시 15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증강현실로 포켓몬스터 캐릭터를 잡는 게임 ‘포켓몬 Go’ 또한 게임이 가능한 지역에 게이머들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발생하기도 했다. 2030대 미혼남녀는 캐릭터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482명을 대상으로 ‘미혼남녀와 캐릭터 열풍’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포켓몬 Go 플레이를 위해 속초로 떠나는 연인을 말릴 것이냐’는 질문에 미혼여성 86.6%가 ‘말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 58.3%는 ‘말린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미혼여성이 연인의 속초 행을 말리지 않는 이유는 ‘(게임이) 일상에 환기가 될 것 같아서’(49.5%), ‘함께 즐길 수 있어서’(22.9%), ‘캐릭터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15.9%) 순이었다.

미혼남성이 연인의 속초 행을 말리는 이유는 ‘게임에 빠진 연인이 한심해 보여서’(51.8%)가 1위였다. 이어 ‘나를 만나지 않고 다른 곳에 시간을 허비해서’(38.7%), ‘캐릭터 오타쿠 같아서’(6.6%)를 꼽았다.

이들이 캐릭터 산업에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녀 공히 ‘(캐릭터가) 귀엽고 사랑스러워서’(남 48.9%, 여 63.2%)라 답했다. 이어 남성은 ‘자주 노출되어 친숙해서’(29.4%), ‘남들이 좋아해서’(12.3%)를 택했다. 여성은 ‘일상 속 작은 사치’(17.0%), ‘마음의 위안이 되는 안식처’(11.7%)라 응답했다.

미혼남녀 10명 중 8명(80.9%)은 캐릭터 관련 상품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구매하는 상품으로 남성은 ‘펜, 공책 등 문구류’(18.3%),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 일상 소품’(16.2%), ‘가전제품’(12.3%) 순이었다. 여성은 ‘인형, 피규어 등 완구류’(28.3%), ‘펜, 공책 등 문구류’(18.6%), ‘화장품 등 뷰티용품’(14.6%) 순으로 자주 구매한다 답했다. 장르 구분 없이 실생활에 스며든 캐릭터 상품의 위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요즘 캐릭터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 중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카카오, 라인 등 이모티콘 캐릭터’(32.6%, 복수응답)가 1위로 뽑혔다. 응답자 482명 중 471명이 택한 결과다.

이어 남성은 ‘마블, DC 등 영웅 캐릭터’(24.8%), ‘포켓몬, 원피스 등 일본 만화 캐릭터’(21.7%)를, 여성은 ‘디즈니, 픽사 등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20.2%), ‘무민, 바바파파 등 고전 캐릭터’(19.1%)를 뽑았다.

김승호 듀오 홍보팀장은 “1인 가구 증가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캐릭터 상품이 대박행진을 하는 것 같다”며 “캐릭터 상품은 개인의 취향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장기 불황 시대에 적은 비용으로 마음의 위안까지 주는 존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