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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특감)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감찰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우 수석 처가와 넥슨코리아 간의 석연치 않은 부동산거래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경찰청 소속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우 수석 아들의 ‘보직 및 복무 특혜 의혹’도 집중 감찰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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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민정수석, 김정주 넥슨 대표, 진경준 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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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위치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실 문이 굳게 닫혀 있다. 특별감찰관은 지난 25일 처가 부동산의 넥슨 매각 등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
26일 특감과 법조계에 따르면 우 수석 처가가 서울 강남 부동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넥슨 측으로부터 특혜를 입었다는 논란은 감찰 대상에서 일단 빠져 있다. 현행법상 공직자의 청와대 재직 시절 불거진 일만 조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 수석 처가와 넥슨 간의 계약은 그가 검사로 근무하던 2011년 체결됐으며 민정수석에 임명된 것은 2015년이다.
하지만 언론이 특혜 의혹을 처음 보도한 지난 18일만 해도 “처가의 계약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우 수석이 이틀 뒤 “부동산 매각을 슬퍼하는 장모를 위로하기 위해 계약 현장에 있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차관급 고위공직자인 청와대 수석이 거짓말을 했다면 이는 중대한 비위사실로 명백한 징계 사항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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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소유의 강남 부동산 매입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구의 한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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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월 우 수석의 아내를 비롯한 네 자매가 사들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농지에 도라지가 심어져 있다. |
검찰 관계자는 “우 수석의 청와대 부임 이전과 이후에 불거진 사안들은 서로 관련돼 있다고 본다”며 “(부동산거래 건이) 특감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해 부동산거래도 특감의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감은 일단 우 수석 아들 우모(24) 상경을 둘러싼 특혜 논란을 집중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찰청 이상철 차장(치안감)의 운전요원으로 복무하는 우 상경은 ‘꽃보직’으로 옮기고 다른 동료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외박을 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검찰 출신인 이석수(53·사법연수원 18기) 특별감찰관이 검사 시절 후배였던 우 수석(〃 19기)을 제대로 감찰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두 사람은 평검사 시절인 1992∼1993년 대구지검 경주지청에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박진영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