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기술 역도의 달인… 매경기 세계신기록 행진

<16> 중국 역도 루샤오쥔
흔히 역도는 누구보다 강한 근력이 우선시되는 종목이라 여겨진다. 일부 역도 선수들은 근력을 키우기 위해 대회를 앞두고 체중 증량에 매진한다. 그러나 역도는 힘이 다가 아니다. 바벨이 신체 중심에 가까울수록 근육의 힘을 한데 집중할 수 있는 기술적 측면이 성공률을 더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2012 런던올림픽 역도 남자 77㎏급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남자 역도 영웅 루샤오쥔(32)은 ‘기술 역도’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는 바벨을 쥐고 끌어올리는 풀(Pull) 동작부터 들어올리는 스내치(snatch·인상)와 저크(jerk·용상)까지의 연결이 매끄럽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루샤오쥔이 육상으로 운동을 시작하면서 다져진 유연성 덕분이다.

 
중국의 역도 영웅 루샤오쥔이 올림픽 역도 남자 77㎏급 2연패에 도전한다. 루샤오쥔이 경기에서 바벨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하고 있다.
차이나스포츠빗 닷컴 제공
중국 후베이성 첸장시에서 농사를 짓던 부모 슬하에서 자란 루샤오쥔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했다. 단거리 육상과 허들 선수로 활동하던 그는 만 13살이던 1998년 역도 경기를 관전하고 매력을 느껴 종목을 전환했다. 루샤오쥔은 2003년 중국 역도선수권대회 남자 69㎏급 경기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국가대표로 발탁돼 이름을 알렸다.

이후 루샤오쥔은 무서운 성장세로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중국 역도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루샤오쥔은 2009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77㎏급에서 합계 378㎏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이 체급 합계 379㎏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고, 이듬해 바르샤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선 합계 380㎏으로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오는 8월 리우올림픽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루샤오쥔의 2연패가 유력하다. 루샤오쥔은 평소 하루 2차례 훈련을 매일 거르지 않는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루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량을 늘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인터뷰에서 “역도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이다. 몸의 작은 근육까지 모두 단련해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병수 기자